윤종구 展

 

접경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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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대2101_182x91cm_oil on canvas_2021

 

 

A홀

 

2021. 8. 18(수) ▶ 2021. 8. 23(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우정국로 68 | T.02-732-6458

 

www.gallerydongduk.com

 

 

접경지대2102_182x91cm_oil on canvas_2021

 

 

이번 전시는 '접경지대'라는 주제어를 가지고 선보이게 되었다. 접경지대는 특성이 서로 다른 두 지역을 구분하는 경계의 주변지역을 일컫는다. 이 지대는 빈번하게 접촉이 이루어지고 각각의 고유성이 뒤섞여 희석되는 중첩지대이기도 하다. 나에게 있어 접경지대는 사이 공간을 의미한다. 나와 사물 사이를 의미하지만 사람들 간에도 접경지대는 존재한다. 이 지대에서 사물은 가장 풍성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관찰자인 나의 감각과 사유에 영향을 미침으로서 의미가 생성된다. 접경지대에서는 적정한 거리와 공간을 가질 때 대상을 정확히 느끼고 인식할 수 있다. 감동과 미의식을 자아내기 위한 이 지대는 보편적인 조건이다. 존재들 사이에 상존하는 이 지대가 훼손될 때 양자 간의 균형이 깨진다. 이 지대는 세상의 질서와 균형을 위한 완충지대인 셈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는 갈등의 근본 원인은 물질 소유나 지배 욕망에 따른 접경지대의 부재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에서 궁극적인 조화와 균형의 추구는 이 지대에서의 상호 존중을 깨닫는데서 비롯된다.

 

 

접경지대2103_182x91cm_oil on canvas_2021

 

 

최근 나와의 사이에서 가장 긴밀하게 관계 맺은 사물들은 주로 메마른 풀과 잡목으로 이루어진 숲이었다. 그물망처럼 짜여 진 자연의 생태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가 바로 숲이다. 이 중 쇠락한 계절의 숲은 내면으로 압축된 에너지를 느끼게 하고 금욕적이면서 엄숙한 생명감마저 느끼게 한다. 풍요보다는 결핍의 상태에서 사물다움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윤종구

 

 

접경지대2104_194x112cm_oil on canvas_2021

 

 

접경지대2106_120x120cm_oil on canvas_2021

 

 

접경지대2107_120x120cm_oil on canvas_2021

 

 

숲2020-06_100x73cm_oil on canvas_2020

 

 

숲2020-08_117x80cm_oil on canvas_2020

 

 

 

 

 
 

윤종구 | Yoon, Jonggu

 

1987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였으며 호주 멜버른에 있는 RMIT대학교에서 2000년 석사과정(MFA)과 2003년 박사과정(DFA)을 마쳤다. 개인전으로는 1992년 한선갤러리(서울)에서 처음 개인전을 가진 이래 RMIT Faculty Gallery(멜버른), 빛갤러리(서울), 갤러리 인테코(서울), 공아트 스페이스(서울), 세종갤러리(서울)를 포함 크고 작은 갤러리에서 현재까지 17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단체전으로는 1990년 이후부터 국내외 160여회에 이르는 전시에 참여하였다. 미술그룹 앙가주망과 회화정신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mail | artbell9@dongd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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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818-윤종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