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희 展

 

 

 

갤러리 이즈

 

2021. 8. 18(수) ▶ 2021. 8. 24(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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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작업을 네 가지로 분류하면서 사진이미지에 대한 나의 생각이 바뀌어 감을 본다. Ⅰ. 파동과 입자사이 양자의 세계는 내 몸을 이루는 원자 속의 세계이고 빛의 세계이다. 육체와 정신의 이중구조를 가진 사람의 일상의 움직임에서 미시적 세계의 양자의 속성을 발견하고자 파동과 입자의 관점에서 작업에 접근하였다. 미시세계의 양자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한 인간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동작과 이미지는 순간순간 파동처럼 변한다. 과학자들이 양자의 위치와 속도를 동시에 알 수 없어서(불확정성의 원리) 여러 번 측정하여 확률적으로 표현되는 전자모형처럼, 한 사람이 일상의 닫힌 공간에서 움직일 때, 그 움직임을 고유의 진동수를 가진 양자의 파동운동으로 가정하고 그 사람의 움직임의 변화를 검 프린트(Gum Print)로 여러 번 중첩시켜 확률적으로 표현하려하였다. 작업을 반복할수록 중첩되거나 어긋난 대상의 이미지는 구름같이 흐릿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로 변해갔다. 파동성과 입자성을 동시에 가져서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양자처럼,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는 일상의 진리는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더욱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Ⅱ. 일상 수많은 미시적인 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가 보는 사진의 상은 불연속적으로 수렴된 입자들의 집합체를 빛으로 보는 것이다. 매일의 일상은 Sine곡선처럼 똑같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양자의 스핀운동처럼 숨겨진 내재적 에너지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 Ⅲ. 욕망의 콜라주(collage) 전통자수는 그 시대의 간절한 생의 욕망을 시간과 정성을 다해 비단실로 표현한 것이지만, 현대인이 인간의 소망과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은 점점 성급해 보인다. 디지털화 된 전통자수의 도상으로 풍경사진 속에 콜라주된 자수이미지는 사실과 허구의 이미지를 치환시킨 듯 착각이 일어난다. Ⅳ. 기억의 질감 추운 겨울 아침에도 햇살을 받으면 따뜻한 황금빛으로 빛났던 황토벽의 질감을 찾아 나섰다. 어린 시절 동화의 세계를 꿈꾸며 기대고 앉아 있었던 그 황토벽의 색과 질감은 나의 무의식의 바닥에 깔려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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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818-임명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