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展

 

심리적 공간 그리고 색

Psychological Space and the color

 

Space 024 2020, 53.0×72.7cm, oil on canvas

 

 

갤러리 도올

 

2021. 6. 30(수) ▶ 2021. 7. 11(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87 | T.02-739-1405

 

www.gallerydoll.com

 

 

Space 005 2019_oil on canvas_90.9×72.7cm

 

 

공간이란 인간이 존재하고 있는 세계를 인식하는 기본 틀로써 사람이나 사물이 점유하고 있는 장소 또는 인간의 활동이 행해지는 장을 말한다. 따라서 공간은 인간과 인간 활동의 존재방식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물리적 거리에만 그치지 않고 인간관계의 멀고 가까움, 사회적 지위나 환경에 따라 변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냥 평범하게 누구나 같이 마주하는 공간이지만, 그에 대한 인식과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 저변에는 개인의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 세계도 연계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공간의 의미를 의식에서 나아가 무의식의 세계까지 연계시킬 경우 그 의미는 더욱 확대되고 다양해진다. 이렇게 확장된 공간 즉, ‘심리적 공간(psychological space)’은 우리의 공간 인식 안에 내재하는 무의식의 근원을 표현하는 하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작가에게 ‘심리적 공간’은 인간이면 누구나 느끼는 ‘불안’을 배태하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우리의 삶은 불안을 떨쳐내고, 새로운 불안을 맞아들이고, 또 다시 그것을 떨쳐내는 과정의 연속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현대인의 삶에 늘 함께하는 불안이 심리적 공간의 기저에 위치한다. 다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더 관심을 갖는데서 불안은 더욱 깊어만 간다.

이러한 불안의 심리적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작가 작업의 핵심은 뚜렷한 명암의 ‘색’들을 동시에 동원한다는 데 있다. 작품에서 주로 사용되는 보라색은 열정의 빨강색과 고독을 의미하는 파랑색의 혼합 색으로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매우 불안정한 '불안의 심리적 상태'를 어김없이 드러낸다. 아울러 섞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용되는 빨간 색과 파란 색 역시 극적인 감정들을 나타낸다. 이렇듯 심리적 공간을 채워주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는 색들의 조합을 통해 작가의 심리적 공간은 시각적으로 더욱 더 구체화되고 보는 이들과 함께 감정적인 공감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Inside and outside 2017_ oil on canvas_116.8×91.0cm

 

 

Space 036 2020, 80.3×116.8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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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630-김수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