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탁! 톡 치- 展

 

곽은지, 김현, 박소현, 이우수

 

 

 

갤러리월

 

2021. 6. 20(일) ▶ 2021. 6. 25(금)

울산광역시 중구 중앙동 중앙길 158, 2층

 

 

곽은지_Reflecting Face_, 2020, oil & spray on canvas, 53 x 65.1cm

 

 

‘전시장에 배치된 작품만이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전부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 기획전은 작가들의 일상적인 행동과 작업 과정을 전시장에서 공유해 보는 것으로 이어졌다. 전시명 <쓱~ 탁! 톡’ 치->는 참여 작가 4명의 작업 과정을 대표하는 소리를 조합한 의성어이다. 전시는 완성된 작가들의 개별 작업들과 작업실에서 녹음된 음원 파일로 구성된다. 제한적인 소리로만 공유되는 작업의 과정은 완성된 작업을 토대로 작가의 행동과 사용하는 도구, 작업 모습을 유추해보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관람을 통해 관람자는 내밀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작가의 작업실로 초대되어 작업과정을 간접적으로 함께하는 의미를 가진다. 또 한편으론 작품이 작업실에서 전시실로 이동 되면서 작업의 과정과 작업의 완성이라는 유리되는 시점을 겪게 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에서 작업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작가들이 홀로 작업하던 순간의 현재성을 전시장으로 불러오게 된다. 작품을 완성시키는 매일 축적된 행위의 시간성을 소리로 채집해 재생함으로써 지속되는 작가들의 작업의 순간과 오늘을 공유하는 의미를 가진다.

 

 

곽은지_Weightless Marks_, 2020, Gel medium, oil, spray on canvas, 53 x 65.1cm

 

 

곽은지
보이지 않아서 정보화될 수 없는 존재들을 감각하는 순간에 관심이 많다. 그런 순간들은 증명될 수 있는 시각이나 언어 정보가 없기에 빠르게 휘발되거나 잊히는 투명한 지점이다. 이런 가치체계 밖의 존재를 물성과 운동성이 느껴지는 시각 재료의 레이어로 탐구하고 제시한다. 분명 시각 또한 다른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작품으로 완성되는 이미지가 아닌 끊임없이 발견되는 확장된 풍경의 단서로서 회화를 고민하고 있다.

 

 

김현.무제.2020.혼합재료.24x22x16

 

 

김현.무제.2021.혼합재료.45x30x30

 

 

김현
주로 사람들에게 놓인 실존적인 상황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 죽음과 같은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그 자신이 사람들과 맺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신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과 상태를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으로 형상화 해왔다. 최근에는 2018년부터 작업 중에 있는 <운세조형> 연작을 통해 <불확실한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작가)이 날마다 주어지는 ‘오늘’을 재료 삼아 미적으로 유의미한 것을 표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드로잉과 조각 작업에 임하는 중이다.

 

 

박소현_Scribbled Square_Pencil on paper_47x47cm_2021

 

 

박소현
무심코 관찰하게 된 타일 패턴의 사소한 발견에서 ‘본다’는 행위에 대한 개인적인 반성과 함께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단순히 보는 것은 쉽지만 비슷한 것을 보면서 다름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제한된 선들의 반복으로 구성되는 연작을 진행했다. 이 연작에서는 각 드로잉이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이자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이 된다. 작가는 부분에서 전체로 발전해나가고 관객은 전체에서 부분을 관찰해 가면서 보는 것과 인지하는 것의 차이를 실험하고 더 나아가 기존 편견들의 재구성 혹은, 해체되는 지점에 집중한다.

 

 

이우수_늘 ㅁㅁ듯_2021_실, 아크릴, 모니터_가변영상설치

 

 

이우수
관계의 본심은 늘 안과 밖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 확장되는 속에서 공존한다. 나이를 먹을 수록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관계를 실을 이용한 거미줄의 형상으로 표현한다. ‘거미줄’은 고독, 공허, 창백, 외로움과 같은 현재 작가가 관계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내포하지만 동시에 숭고, 순결, 정직을 상징하는 ‘흰색 실’을 통해 정화하는 의미를 가진다. 삶의 복잡 미묘한 관계 속에서 유년시절의 잔상을 통해 단순하고 순수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 현재의 관계를 정화하고자 한다.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10620-쓱~ 탁! 톡 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