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展

 

석과불식 (碩果不食) - 숲을 꿈 꾸다

 

석과불식-1901_가변설치, 180x200x230cm_Wire And Seeds_2019 전시전경

 

 

G&J 갤러리

인사아트센터 3층

 

2021. 6. 16(수) ▶ 2021. 6. 28(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3층 | T.02-725-0040

 

https://blog.naver.com/gj-gallery

 

 

석과불식-1902_1000x200cm_Bamboo Stick And Seeds_2019 (평면설치 전시전경)

 

 

석과불식(碩果不食) - 숲을 꿈 꾸다 -

 

김이천 (미술평론가)

 

석과불식의 의미로 기획한 김동석 작가의 개인전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의 작품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고, 특히 작품세계의 변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이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열 여덢 번째의개인전을 가진 중진 화가다. 수차례의 개인전에서 그는 어머니의 땅, 길, 씨앗 등의 주제를 선보여 왔으며, 일관된 주제의식과 다양한 변주의 조형성이 돋보인 작품을 창작해 왔다.

 

이번 개인전도 같은 연장선에서 기획되었다. 하지만, 종전의 회화 또는 조각적 회화와 함께 설치작품이 곁들여진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또한 설치작품은 이번 개인전의 주된 작품이며 그동안 작가가 추구했던 철학과 조형의지가 함축되어 있다.

 

 

석과불식-1902_1000x200cm_Bamboo Stick And Seeds_2019 (평면설치, 부분)

 

 

김동석 작가의 설치작품은 씨앗이라는 오브제의 생명성을 전시장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 함축하고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이전까지 씨앗 오브제는 평면에 붙여서 회화적 조각으로서 평면과 입체, 색채와 물성의 조화를 유기적으로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조형방식이다. 오브제를 엮은 줄들이 구획하는 육면체의 공간 속에 군집의 씨알 형태의 원형 이미지가 철학적 관점에서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우리 전통의 우주 관념인 천원지방을 연상시키고, 미학적으로는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과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철학적·미학적 조형성이 작가의 씨앗 오브제 설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아래로 길게 뻗은 줄들에 엮인 수백 개의 씨알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조화롭게 엮여져 생명을 품은 객체이자 군집으로서 크고 작은 씨앗을 이룬다. 이상적 비례와 균형을 갖춘 군집의 거대한 씨앗 이미지는 바닥에서 솟구치는 찬란한 빛의 향연 속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이는 식물의 생명체로뿐 아니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와 이를 아우르는 우주이기도 하다. 스스로 싹을 틔워 나무가 되는 작은 씨알에서 만물의 생명을 품은 우주로 확산된 것이다.

 

 

예술의전당 개인전 전시전경 2019

 

 

이는 씨알이 갖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본질 때문에 가능하다. 석과불식은 <주역>에 나오는 말로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석과는 가지 끝에 남아 있는 마지막 ‘씨 과실’이다. 석과는 땅에 그대로 두어 새로운 싹을 틔워 나무로 거듭나게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석과불식에는 추운 겨울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 새로운 생명이 재탄생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러한 석과불식의 의미를 갖는 김동석 작가의 설치작품은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

 

씨알은 화려한 꽃을 피운 뒤 맺은 열매의 결정체다. 그것이 땅속에 묻히면 움을 틔우고 싹이 돋아 나무가 된다. 그만큼 씨알은 성장과 발전을 의미하고,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자신의 몸을 썩혀 생명을 환생시키는 희생정신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김동석 작가의 씨앗 작업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이타적 문화의 갈망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시각화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김동석 작가의 개인전이 갖는 의미이다. 석과불식이 새로운 생명의 부활을 촉진하듯 씨앗 오브제가 철학적·미학적 언어로 소통되고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 평론중략 -

 

 

길... 어디에도 있었다 (갤러리 라메르 전시전경) 2016

 

 

씨알의 꿈 (가나아트스페이스 전시전경) 2014

 

 

매난국죽 (전시전경)

 

 

어머니의 사계 (전시전경)

 

 

 

 

 
 

김동석 | KIM DONG SEOK

 

1993년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 1999년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 석사학위 취득 논문: 고암 이응노 작품 연구

 

개인전 | 22회 (서울, 순천, 부산, 원주, 구미, 북경, LA)

 

아트페어 | 32회 (서울, 부산, 대구, 청주, 광주, 상하이, 북경, 홍콩)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 600여회 참가

 

화집발간 | A Collection of Kim Dong Seok Paintings (도서출판, 솔과학, 2019) | 길...어디에도 있었다 (도서출판, 차이DEU, 2017) | THE PATH (도서출판, 차이DEU, 2017)

 

교육경력 및 주요경력 | 삼육의명대학, 삼육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전남대학교, 동국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 북부교육청 미술영재교육 | 강동교육청 미술영재교육 | (사)한국미술협회 사무국장 | (사)한국미술협회 송파지부장 | 송파미술가협회 회장 역임

 

주요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 한성백제미술대상전 상임추진위원장 | 대한민국평화미술대전 | 행주미술대전 | 심사임당미술대전 |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 광양미술대전 | 충남미술대전 | 순천미술대전 | 여수바다사생미술제 | 호국미술대전 | 공무원미술대전 심사위원 등 전국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다수

 

주요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 한국불교미술박물관 | 묵산미술박물관 | 양평군립미술관 | 김환기미술관 | 서울아산병원 | SK 텔레콤 본사 | 프랑스대통령궁 | 중국 엔따이 문경대학교 | 송파구청 | 안성문화예술의전당 | 국민일보 | 국방문화연구센터 | 로얄스퀘어호텔 |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외 개인소장 다수

 

현재 | 전업작가 | 국제저작권자협회 회원(©ADAGP) | (사)한국미술협회 | 송파미술가협회 | 누리무리 회원

 

E-mail | budding45@daum.net

Blog | https://blog.naver.com/ds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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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616-김동석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