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국전작가협회 회원전

 

 

이한우 오세영 양태석 전뢰진 전영화 강정완 최미경 이연숙 강길원 강지주 공영석 곽석손

김동협 김창식 박남 박행보 신현조 안호범 이병석 이경순 이삼영 이필언 장윤우 정의부

조규일 최복은 최예태 최재종 하철경 황유찬 심재중 강미자 강봉식 권의철 김계신 김남수

김명진 김미자 김부자 김선희 김영배 김영순 김영신 김영철 김은희 김재형 김정묵  김종선

김종욱 김춘식 김춘옥 김충곤 김형돈 김호남 김홍명 김희자 노의웅 문춘길 문홍규 박광식

박옥남 박용대 박윤종 박은정 박정실 백순임 백정옥 백종임 서봉한 서영환 서유승 서홍원

선학균 성낙주 손기종 손수영 송용 송대호 송윤선 송정옥 신범승 신정무 안진수 양문숙

유성복 유재민 이강술 이경순 이경자 이규헌 이금희 이기옥 이달우 이상남 이상서 이상표

이영수 이종무 이창조 이흥남 임선옥 전상희 전준자 정민영 정영대 정완현 정정례 조원섭

조행자 최명식 최승애 최태문 필영희 하인택 홍승욱 故이광하 ㅁㅁㅁ ㅁㅁㅁ ㅁㅁㅁ ㅁㅁ

 

 

2, 3층

 

2021. 6. 16(수) ▶ 2021. 6. 22(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 | T.02-736-6347

 

 

 

이한우作_아름다운 우리강산_80x116cm_oil on canvas

 

 

오늘의 풍성한 한국화단을 위한 밑거름 역할

 

국전작가회가 출범한지 10년이 되었다. 작가들의 유일한 화단 등용문 역할을 하던 시절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즉 국전에서 입상하는 것은 모든 작가지망생들의 로망이었다. 그 시절 국전에서는 입상자 숫자도 지금의 대한미술미술대전처럼 많지 않았다. 따라서 입선 이상만 하더라도 일단 작가로서 인정받을 만큼 작품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묘사력, 즉 사실적인 재현기 이 기본 바탕을 이루고 있어야 했다. 그러기에 공모전에 출품하는 작품에 진력을 다하였다. 100호 크기 작품 한두 점을 놓고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국전 시절의 도록을 보면 입상작품 전반이 적어도 완성도에서는 탓할 수 없는 견고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이 목숨을 걸고 그린다는 마음자세로 임함으로써 고치고 또 고치는 일련의 작업과정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작품은 밀도감과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었다. 유화의 경우, 붓 자국이 쌓이면 쌓일수록 밀도가 높아지면서 조형적으로도 더욱 견고하게 된다. 따라서 국전시절의 입상 작품이 크게 탓할 수 없는 작품적인 가치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 상응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오세영作_내고향_41×32cm_mixed media_2020

 

 

국전작가회 회원들은 모두가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국전이 민전으로 넘어오면서 명칭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미술전람회’와 ‘대한민국미술대전’은 관전에서 민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출품작의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입상자 숫자가 크게 늘었고 그에 반비례하듯 출품작품의 수준이 하향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물론 그 사이에 미술인구가 크게 증가해 공모전 출품작의 숫자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입상 숫자의 증가로 인해 작품의 질적인 하락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오늘 국전과 미술대전을 비교하는 것은 국전이야말로 미술공모전의 하나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전에서도 심사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정한 선을 넘지 않는 자체적인 기준에 따르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러한 노력이 결과적으로 국전을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의 미술공모전으로 인정받게 만든 것이다. 그러기에 국전에서 입상한 작가들은 사회적으로 그에 상응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전뢰진作_엄마_75x36x50cm_대리석

 

 

늦게나마 국전 출신, 즉 국전에서 입상한 작가들이 자리를 함께 해 연례적으로 전시회를 갖는 것은 한국미술계를 위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누가 옆에서 거든 것이 아니라 국전출신 작가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건재를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뿐만 아니라 혼란스러운 한국미술계를 위해 미술계의 어른으로서의 할 일이 없는지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고 뜻을 모았다. 그렇게 해서 130여명에 이르는 국전 출신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시회를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물론 이들의 존재가 화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창작활동이나 화단활동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연령대가 아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타계한 회원들도 적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다. 그렇더라도 창작에서만큼은 여전히 열정과 노력을 다하고 있다. 어쩌면 오늘의 한국화단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국전출신 작가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다. 대학 강단은 물론이려니와 중등학교 그리고 다양한 문화센터는 물론이려니와 개인화실에서 작가지망생들을 가르쳤다. 이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과 같이 한국화단이 크게 성장하고 풍성한 식구들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전영화作_귀농 점철 (歸農 點綴)_72.7x60.6cm_수묵 & 아크릴 칼라_2021

 

 

최근 삼성 고 이건희회장의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무려 23,000여점에 달한다고 하니 그 규모는 물론이려니와 내용 또한 놀랄만하다. 이회장의 컬렉션 중에는 국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의 숫자가 상상 이상으로 많다고 한다. 상을 받은 작품은 물론 입선 및 특선작품 가리지 않고 매년 적지 않은 작품들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회장의 컬렉션을 놓고 정부에서도 박물관 건립 문제와 관련해 다각적인 노력이 시작되고 있으리라고 본다. 기대대로 이회장의 컬렉션이 박물관을 통해 그 전모를 드러낼 때 근현대 한국미술품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국전을 통해 매입한 작품들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새삼 국전작가들의 존재가 재평가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국전출신 작가들의 모임인 국전작가협회 또한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신항섭(미술평론가)

 

 

강정완作_195x260cm_oil on canvas

 

 

양태석作_우주와 지구의 만남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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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616-제10회 국전작가협회 회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