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원 展

 

 

 

갤러리 이즈

 

2021. 6. 2(수) ▶ 2021. 6. 8(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www.galleryis.com

 

 

 

 

Shamayim

분주히, 아주 분주히 돌아가고 있는 이 땅보다도 더욱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 있다. 쉴 틈 없이, 정말 단 한숨도 돌릴 틈 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보다도 더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있다. 아주 고요하게, 그러나 아주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존재, 바로 ‘하늘(Shamayim)’이다.

맑은 날, 고요하고 평온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보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는 하늘을 발견할 수 있다. 소리 없이 구름을 서서히 떠밀어 주기도 하고, 찬란한 노을의 색으로 물들이기도 하며, 바다를 거울삼아 눈 부신 빛을 선사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다음 날을 선물해 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변함없이 아침을 연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날에도 저 하늘은 우리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천천히, 그러나 힘 있게 스스로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하늘은 이 땅의 세상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더 큰 힘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거대한 이 세상을 움직이게 하고 있는 광활한 하늘의 풍경 앞에 서서 우리를 위로해 주는 하늘을 두 눈에 담고, 구름의 향기(雲香)를 머금으며, 구름 사이로 떨어지는 하늘이 선사하는 빛을 마음 가득 채운다. 찬란한 하늘의 색을 잠시 감추고, 저마다의 하늘색으로 마음을 물들여 보기도 하고, 때로는 잔잔한 구름형상을 통해 평안한 하늘도 머금어 본다.

그래, 절대 우리만 힘든 것 아니야, 라고 위로해 보며.

※‘Shamayim (샤마임)’은 ‘히브리어’로 ‘하늘’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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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602-최명원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