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림 展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21. 5. 20(목) ▶ 2021. 6. 6(일)

월, 화요일 휴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48-1 | T.02-797-7893

 

www.willingndealing.org

 

 

 

 

윤가림 작가는 작품을 통해 그의 작업의 시작과 끝에 자리한 '그리움(Nostelgia)'의 감정을 환기한다고 말한다. 이는 특정 공간, 시기 등에 대한, 혹은 존재의 근원 혹은 본질에 대한 감정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접촉할 수 있거나 체험적인 매개가 된다. 작가는 직접 특정 기술을 배우거나 전수하는 행위 등의 다양한 수행적 실천으로 지나간 것들을 관객들이 향유할 수 있는 장소와 경험을 제공해 왔다. 목공, 제빵, 한과의 다식 제조 등 장인으로부터 다년간 전수받는 과정 동안 기술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익히고 그의 프로젝트 속에서 활용하였다. 해당 기술을 자신의 작업으로 재생산할 때는 온전히 윤가림의 예술 형식으로서의 변화와 응용을 자유롭게 구사하여 재구축된 결과물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 결과물은 관객들을 매개하며 특정 행동을 유발하였다.

 

 

 

 

2021년 5월에 진행하는 개인전 <Tactile Hours>에서는 꾸준히 익힌 전통 자수 기법을 통하여 만들어진 작업들을 선보인다. 더 이상 유통하지 않게 된 오래된 책의 일러스트 위에 자수를 놓는가 하면,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한 자수형식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는 2008년도부터 진행해 온 방식으로서 중고 서점에서 찾아낸 책 속에 그려진 일러스트를 선별하여 여기에 작가의 자수 형식을 덧붙여서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되는 작업이다. 이전의 금실과 은실에 재료를 한정하고 이미지의 고증적 재현에 집중하였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상상력을 보다 풍부하게 발휘하여 존재하지 않을법한 화려한 색상을 대입하였다. 이는 사진기가 없던 시절에 특정 동물에 대한 묘사를 구전으로 전해듣고 이를 기록했던 원본 제작가가 발휘했던 상상력에 더해진 윤가림 작가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일종의 협업적 태도라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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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520-윤가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