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원 展

 

 

 

갤러리 이즈

 

2021. 3. 24(수) ▶ 2021. 3. 30(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https://galleryis.com

 

 

 

 

<관계와 상상>

관계: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상상: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봄.

모든 일상은 끊임없는 관계로 이루어진다. 상사, 고객, 친구, 가족... 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은 거의 없다. 우리는 통제 가능 혹은 불가능한 관계, 정치와 같이 개인의 통제를 벗어나지만 삶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관계, 무역전쟁과 같은 국가 간의 관계 등 다양한 형태의 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관계’는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벗어나고 싶은 굴레가 되기도 한다. 부드러운 천, 길고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 수 있는 밧줄, 단단한 자연물인 목재, 차가운 철 등 다양한 재질의 사물들이 겹겹이 얽히고 묶인 비현실적인 장면들은 여러 가지 관계들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보는 이들도 자신의 여러 가지 관계를 투영해 작품을 읽어냄으로써 작품을 통해 작가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이러한 관계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장치는 ‘상상’이다. ‘상상’은 관계에서 벗어나 경험하고 싶은 나의 사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 내가 갖기를 원하고 현실에 실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룰 수 없거나 직접 보지 못한 광경들이 ‘상상’이다. 예를 들어, 나는 여행지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이국적인 정원을 가꾸고 싶지만, 비용, 기후대 차이와 같은 여러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이러한 정원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의 머릿속 상상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정원의 소유가 가능하며, 이러한 상상과 이를 구현하는 작업을 통해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관계와 상상>은 ‘관계’ 시리즈와 관계로부터의 일탈을 제공하는 ‘상상’ 시리즈로 구성된다. ‘관계’ 시리즈는 추상적 이미지를 통해서 능동적으로 보는 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하며, ‘상상’ 시리즈는 수동적으로 작가의 이야기를 감상하게 하는 관람객의 관점 변화도 의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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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324-서지원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