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주백화점 명품관 - Shining Star 展

 

김정언, 린케이, 인효진

 

김정언_gold banana _ digital pigment print & spangle_35X35cm_2021

 

 

아트스페이스 언주라운드

 

2021. 3. 17(수) ▶ 2021. 4. 18(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176-21

 

 

김정언_snakeskin pattern jacket_digital pigment print and spangle_97X95cm_2016

 

 

아트스페이스 언주라운드는 2021년 3월 17일(수)부터 2021년 4월 18(일)일까지 김정언, 린케이, 인효진이 참여하는 ‘언주백화점 명품관’(부제 Shining Star)을 개최한다. ‘명품관’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욕망의 공간’을 컨셉트로 한다. 세계 유명 브랜드의 최신 아이템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명품관이야말로 사람들에 내재된 욕망을 가장 부추기는 공간이다. 화려한 것을 향한 갈망, 과시하고 싶은 욕심, 감각적인 것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충족되고 발현되며 또 소비된다. 그리고 그것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바로 ‘샤이닝 스타’가 있다. 대중의 주목을 받는 스타도, 여성들의 로망인 다이아몬드도 모두 빛을 받았을 때 더욱 화려하고 빛이 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정언, 린케이, 인효진은 화려함을 좇는 현대인들의 내재적 속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컬러감이 돋보이는 사진이나 회화 위에 스팽글이나 크리스털 등의 소재가 결합된 혼합매체 외에도 다양한 설치작품으로 구성된다. 공통적으로는 시각적 속성을 강조한 작업이 주를 이루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과 사회를 향한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김정언은 익숙한 물건들이 어느 날 문득 빛에 의해 반짝이는 순간에 주목한다. 낡은 재킷, 새로울 것 없는 청바지가 작가의 손끝에서 스팽글과 만날 때, 그것은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가 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사진이나 실제 오브제 표면에 적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8시간까지, 일일이 스팽글을 붙이는 수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사과, 바나나 등의 사진과 과일 오브제 신작을 선보인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오브제의 감각적인 변신과 함께 설치작품으로 완성된 다채로운 샤이닝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린케이_우는 여자_mixed media on canvas_130X162cm_ 2016

 

 

린케이의 작품에는 양, 개, 닭, 원숭이 등 12가지 띠에 해당하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한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행복해 보이는 동물들 모습과 캔버스 위를 수놓은 화려한 컬러감이 동화적인 세계로 안내한다. 무엇보다 베라왕의 주얼리 디자이너 출신답게 양의 몸통, 원숭이의 눈물, 매직봉 등 부분 부분을 주얼리로 장식했다. 이렇듯 페인팅과 오브제에 주얼리를 더하는 것은 붓질로 표현하는 것보다 좀 더 명쾌한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린케이만의 방식이다. 작업 전반에서 시각적인 강렬함이 느껴지지만, 정작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스한 희망과 행복이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남몰래 기다리는 어른들만의 동화, 그 감춰져 있던 순수한 욕망을 경쾌한 컬러와 섬세한 터치로 표현해낸다.
인효진은 2020년 선보인 'Hot Punk Project_Signature Lines’을 통해 이미 현대 여성들의 소비적 욕망과 함께 남성들의 성적 환타지를 보여준 바 있다. 유흥가의 주차 차량들에 꽂혀 있는 출장 마사지 카드를 재구성해서 마치 미소니나 폴스미스 같은 유명 패션브랜드의 시그니처 패턴으로 완성한 바 있다. 언뜻 보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패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담겨 있는 셈이다. 이 패턴은 작가가 선택한 또다른 오브제인 하이힐에도 적용되어 크리스찬 루부탱, 마놀로 블라닉 같은 명품 구두를 탄생시켰다. 실제로 구두는 여성들에게는 패션의 완성이자 욕망의 아이콘이다.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 작가는 크리스털 소재를 선택했다. 사진 속 하이힐에 촘촘하게 붙인 아주 작은 조각들, 그것이 제각각 발산하는 화려한 빛은 이 시대 소비 욕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시 타이틀 ‘언주백화점 명품관’은 단순한 공간을 지칭하지 않는다. 아티스트 3인의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우리가 품고 있는 욕망의 현재를 가늠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린케이_소원 들어주는 양_mixed media on canvas_40X40cm_ 2015

 

 

인효진_'Christian Louboutin_Flower Bikini' (디테일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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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317-언주백화점 명품관 - Shining Star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