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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영 展

갤러리이즈
2021. 3. 17(수) ▶ 2021. 3. 23(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www.galleryis.com

나의 작품은 가마안에서 물질들이 섞이고 녹아내려 통제할 수 없는 진화 즉, 자유의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 가능한 계획을 최소화한다. 최소한의 계획을 통해 생겨난 시간의 여백은 예기치 못한 우연성을 동반하여 나의 자유의지를 극대화 시킨다. 흙을 통해 어떠한 형상을 만들 때, 그 시작점은 수분기가 있는 찰진 흙에서부터 시작되며 동시에 만들고자 하는 형태는 이미 나의 머릿속에 구체화되어 있다. 그 순간, 나는 재미와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흙에게도 자유로울 수 있는 의지를 부여하고자 한다. 소성을 통해 불과 흙이 만난다. 그들은 가마 안에서 뭉쳐지고 부서지기도 하며 불완전한 결속의 과정을 거친다. 이 불완전함은 재료가 작가의 의지를 벗어나 불 속에서 쟁취한 자유의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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