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큐(MY Q) 展

 

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

당신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 인가요?

 

행복으로 가는 여정 (The journey to happiness) 2020 acrylic on canvas 130.3x97cm

 

 

2GIL29 GALLERY

 

2021. 3. 13(토) ▶ 2021. 4. 23(금)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35 | T.02-6203-2015

 

www.2gil29gallery.com

 

 

Like my baby nephews (New Normal no.24) 2020 acrylic on canvas 195 x 135cm

 

 

2GIL29 GALLERY <이길이구 갤러리>는 3월 13일부터 4월 23일까지 MY Q (마이큐) 작가의 개인전 ‘What are you doing the rest of your life?’ 당신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 인가요?를 개최한다. 전시 타이틀은 방향성을 잃어버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를 향한 질문이며, 혼돈의 시대를 맞이한 현 팬데믹 시대의 삶을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의 의미를 지닌다. 인류는 진보와 발전을 위해 나아가지만 동시에 놓치고 잃어가는 것이 너무 많다. 무엇인가를 일궈내며 잃어버리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규칙과 틀이 생겨나고 그 사이에서 우리는 희생과 양보를 반복하며 살아왔다. 현대 사회에서는 기준이 모호해지며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현상 속에서 편리함에 안주하며 그 익숙함에 모두가 감각마저 둔해진다. 이번 전시는 무감각해진 감각을 다시 일깨워 줄 수 있는 목적을 담고자 하며 답을 제시하는 전시가 아닌 대중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함께 고민하여 파생된 생각으로 각자의 삶에 답을 찾아가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2007년에 ‘Style Music’이라는 정규 앨범을 시작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기획, 프로듀싱, 크리에이티브 디렉트, 영상, 연출, 작사, 작곡, 편곡, 믹싱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독립적인 활동을 해온 작가 마이큐는 300회 이상의 투어 및 라이브 공연 그리고 현재까지 8장의 정규, 4장의 EP 앨범과 54개의 싱글 음원 발매로 총 184곡을 발표 하면서 대중에게 음악인 MY Q 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음악과 미술, 이 두 분야는 귀로 들리는 것과 눈으로 보이는 것이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목적성을 띄고있다. 두 분야 모두 인간의 욕구를 해소 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아티스트 본연의 창작품 즉 순수한 감정과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운반책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는 2007년 첫 정규 앨범을 공개한 후 음악과 함께 15여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본인의 감정 표출과 이야기를 청각화하는 대신에 시각화하고자 오랜 시간 탐구한 작가의 노력이 이번 전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싱어송라이터 마이큐에서 회화작가 마이큐로서의 변모는 2019년 전국투어가 시발점이 되었는데 긴 시간 독립적인 뮤지션으로 활동을 이어오다 보니, 매번 비슷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는 불만을 갖고 새로운 분위기 연출을 위해 직접 무대를 꾸미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무대를 가득 채울만한 크기에 원단에 직접 글씨와 그림으로 화면을 구상해 나가는데 이를 계기로 내면의 큰 울림과 행복감을 느낀 그는 집중적으로 회화 작업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마이큐 작가의 거친 붓 터치는 순수하며 다듬어지지 않고 창작의 본질과 가장 근접한 순간들의 기록이다. 데뷔 이래로 음악인으로서 부서지며 좌절하는 행위를 반복하며 깨달은 경험들이 회화 작업을 할 때에도 적용이 되어 작가라는 아이덴티티를 찾는데 큰 역할을 했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 반짝거리는 무언가, 의미 있는 무언가를 탐구하며 표현하는 방식은 뮤지션 마이큐가 창작해낸 서정적인 멜로디와 공감 가능한 가사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 음표 하나하나 짚어 나가듯이, 피아노 건반 하나가 내는 소리와 같이 캔버스 위에 여러 색의 물감이 일정한 박자로 때로는 불규칙적인 속도감으로 한 화면 안에서 시각적 선율을 만든다.

 

 

Can you hear me? 2020 acrylic on canvas 130.3x97cm

 

 

작가의 회화 작업은 싱어송라이터 마이큐가 만드는 음악 작업 과정과 닮아있다. 그만의 독특한 창작법은 ‘Dub Da(덮다)’라는 명칭을 스스로 부여해 차별성을 주는데 음악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는 드럼과 같은 타악기로 리듬을 형성한 후 피아노와 기타, 선율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나가는 것과 같이 회화 작업에서도 마찬가지로 캔버스 위에 나이프, 붓, 종이, 그리고 손등을 이용하여 물감을 칠하고 튀기며 어떠한 질감을 형성한다. 질감 위에 나이프로 각기 다른 패턴들을 레이어링 하며 차곡차곡 쌓는다. 끊임없이 바라보며 상상과 고민의 흔적은 최종적으로 바탕색으로 덮어갈 때 바탕 아래 구성되어 있는 패턴과 질감, 그리고 색감은 덮여지고 지워지지만 본연의 모습을 온전히 숨기지 못한 채 흔적으로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어떤 순간들을 지우고 싶거나 잊어버리고 싶어 하는데 치명적인 실수이거나, 아팠던 순간, 부끄러운 과거 등이 있다. 하지만 본인이 살아온 길은 인생이란 길 위에 기록으로 남겨지고 절대 지우거나 덮을 수가 없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그 흔적은 본인을 통해 어떠한 모습 또는 형태, 감정, 버릇, 행동 그리고 관계를 통해서 그 존재를 확실히 나타낸다. 작가 마이큐는 반복적으로 덮는 행위를 통해 한 층 더 새로워지는 생명에 대한 가치를 보여주고자 하는데 상처가 생기면 그 상처가 새로운 살로 덮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행위 하나하나가 중요하며 생명을 불어넣고 그 생명을 통해 또 다른 열매가 맺히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작업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게 될 작품은 총 네 가지 시리즈로 나뉜다. New normal, Poetry, Song, Self denial, 각기 다른 네 가지 종류의 회화 작업을 통해 작가 마이큐는 음악가이자 예술가의 삶, 본인의 철학과 사회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New normal 은 새롭게 변화된 세상에서 인류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작가만의 패턴과 기호로 풀어낸 작업이다. Poetry는 시를 쓰듯 추상적으로 캔버스와 물감을 재료로 서정적인 글귀를 시각화 한 작업이며 Song 시리즈는 곡을 만들 때의 감정을 캔버스에 옮긴 작업이며 음악을 들으며 즉각적으로 음악에 반응하며 표현해낸 추상 회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Self denial 시리즈는 총 네 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교적인 작품이 아닌 믿음을 갈망하는 작품으로 성부, 성자, 성령,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각기 다른 색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덮는 행위를 반복하며 그 행위 속에서 꽃 피어나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제 우리는 회화작가 MY Q (마이큐)가 품은 고뇌의 시간들의 흔적들의 작품을 본다. 그 새로운 질서와 균형이란 공간의 문을 열어본다. 그의 작품 속에서 모두가 자신의 삶 속에 그 질문의 대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작품들이다. 음악가에서 미술가로 변모한 그가 그림으로 그 자신을 표현하며 창작하고 전시까지 할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조차 못했다 하지만 그의 그림을 본 누구라도 단박에 그가 갖고 있는 음악성의 연장선 같은 그의 그림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순수하며 다듬어지지 않고 창작의 본질과 가장 근접한 순간들을 표현하는 그의 그림 이야기는 80 여점의 작품들로 3월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Self-denial (no.4) 2020 acrylic on canvas 130.3x9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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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313-마이큐(MY Q)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