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진 展 - 사물과 정신II

 

강경심, 권건희, 김찬, 문영창, 백은희, 양미옥, 염정숙, 유해연, 윤희, 이언옥, 이여련

 

강경심, Untitled 1 42×29.7cm_Cyanotype_2021

 

 

류가헌

 

2021. 3. 2(화) ▶ 2021. 3. 7(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106-4 | T.02-720-2010

 

 

권건희, slowly and boldly2 29.7×42cm_Pigment digital Inkjet print_2020

 

 

<사물과 정신2>에 붙여

사진을 한다는 것은 기도를 하는 것과 같다.
기도는 내 힘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을 염원하는 영혼의 노동이다.
중언부언 주문 외듯 하는 것은 주술일 뿐 기도는 아니다.
카메라는 같은 동작을 자동으로 무한 반복하므로 주술의 기계와 같다.
기도, 즉 영혼의 노동은 나를 거룩하게 한다.
그 거룩함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이젠 더 이상
죽은 사물들의 세상이 아닌 뉴마 (Pneuma)의 세상이다.
세속적 기계인 카메라를 통해 생산된 이미지가 아우라를 입을 수 있는 단서가 여기에 있다.

사진계에는 두 가지 사진이 있다고 믿는다.
1.정신이 지배하는 사진,
2.카메라가 지배하는 사진이지만 인간이 지배한다고 오해하는 사진.
기도자의 사진인지, 주술자의 사진인지 그 결정은 각자의 몫이다.
사진 교육자로서의 필자는 그 둘 중에서 하나만 선택하라고 고민을 던져주는 사람일 뿐이다.

사물과 정신,
사물 속에 정신, 혼이 깃든 게 아니라
그걸 다루는 인간의 내부로부터 정신의 흐름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것이리라.
그거면 충분하다.
결국은 그런 의식들이 하늘에 닿아
잠자는 돌에게도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줄 테니까.

 

■ 지도작가 장일암

 

 

문영창, 묻다 550×550cm_Digital Inkjet pigment_2020

 

 

김찬, over digital inkjet pigment print, 33.3×50cm, 2021

 

 

백은희, Dream #1 60×90cm, Digital Inkjet Pigment Print, 2020 #2-5,

200×200cm, Digital Inkjet Pigment Print, 2020

 

 

강경심, Objet1 100×65cm, Digital inkjet pigment print, 2020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10302-생각하는 사진 展 사물과 정신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