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진, 이수진 展

 

명명된 겨울 없음

 

 

 

라라앤

 

2021. 2. 1(월) ▶ 2021. 2. 20(토)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서래로 31 | T.02-6403-3222

 

https://lalanseoul.com

 

 

황용진 < ML17221 > Oil on Canvas, 60.6×40.9cm, 2017

 

 

라라앤의 개관전 < 명명된 겨울 없음 >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겨울을 이야기한다. 황용진, 이수진 작가는 주변 풍경을 소재로 심리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두 작가가 그려내는 공간은 특정 주체가 없는 공간으로 보는 이의 감정을 투사시킨다. 낮은 온도를 가진 전시장의 풍경들로 올 겨울 우리가 잃어버린 겨울 풍경을 되찾아 줄 것을 기대해 본다.
황용진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그린다. 풍경 속 사람이 부재하는 공간은 본래의 역할이 사라진 채 공간 자체의 모습만 드러내고 있다. 스쳐간 풍경에는 그 공간의 이야기가 아닌 스쳐지나는, 보는 이의 이야기가 담긴다. 풍경이 본래 가진 이야기보다 보는 이의 경험이 투사된 특정 풍경이 되는 것이다. 집 안에서 바라보는, 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 스쳐가는 풍경을 바라보게끔 만든다.
이수진은 공포영화의 장면 중 일부를 편집하여 화면 안에 담는다. 편집된 씬(Scene)은 정황과 단서로서 이야기의 전후 맥락이 삭제된 채 이미지로 남는다.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색채의 실내 풍경은 그저 조용한 사물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어떤 사건의 전조를 상상하게끔 만든다. 화면 안의 미장센은 보는 이에게 어딘가 불안한 상황과 심리를 연상시킨다.
올겨울의 찬 공기는 사회의 불안하고 불안정한 분위기와 만나 지난 여느 겨울과도 다르게 느껴진다.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계절이 아닌 모든 것을 닫고, 웅크리는,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한 화려한 장식이 부담스 러웠던 겨울이다. 우리가 전시장에서 마주할 풍경은 이 계절 속에서 탈출구를 찾기에 앞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면하는 풍경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을 <명명된 겨울 없음>을 통해 2021년 겨울, 서울을 비추어 보기를 시도한다.

 

 

이수진 < Nightmare > Oil on canvas, 17.9×25.8cm, 2020

 

 

황용진 < My landscape19228 > Oil on canvas, 91 x 116 cm, 2019

 

 

이수진 < Closed door > Oil on canvas, 22×27.3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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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201-황용진, 이수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