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 展

 

대문 안 풍경

 

 

 

비움갤러리

 

2020. 10. 20(화) ▶ 2020. 10. 25(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퇴계로 36길 35 | T.070-4227-0222

 

www.beeumgallery.com

 

 

전통적인 문화와 정서를 간직하고 굴곡진 삶의 애환이 깊게 베인 서민 가옥에 살았던 사람들의 축적된 시간을 가옥의 내부 공간으로 시간을 표현한 작업이다.

 

농경사회 모습과 풍습을 간직하고 촌락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경기도 포천, 양주, 연천, 파주, 강화, 김포,고양 등 도농지역의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오래된 가옥을 대상으로 했다.

 

빠른 경제 성장으로 도시와 주변 농촌은 동일 생활권이 형성됐지만, 도시와 소득격차, 교육과 문화시설의 낙후 등으로 농사를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 대부분 70대 이상의 어르신들만 거주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떠난 지역은 빈 집들이 늘어 도농 지역은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추억이 담긴 가옥들은 허물어지고, 손길이 멀어진 가옥들은 점점 사라지고 폐허로 변해가고 있다.

 

황토를 바른 서까래의 천장과 스레트 지붕,널 판재로 만든 나무 대문의 후미진 곳에 놓여진 연탄 더미, 농기구, 가마니 멍석,  비료포대, 삼태기 등 손때 묻은 사물들과 공간이 사라지는 아쉬움의 표현과 가옥에 담긴 기억과 흔적이 중첩된 공간에 함축된 시간을 사진으로 재현한 이유이다.

 

대문은 집으로 들어오는 통로이자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이며, 긴 세월 동안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간직하며 가옥에 살았던 사람들의 다양한 흔적들을 사람의 부재를 통해 공간을 표현하고, 사람들은 가옥의 내부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관계를 유지하며 사물들을 활용했는지 공간에 존재하는 당시의 생활상을 기록하고, 인식하지 못했던 내면에 지속된 시간을 사유하고 싶었다.

대부분 전후에 건축된 가옥들은 오랫동안 보수하지 않아 구멍 뚫린 벽과 삐딱하게 기울어진 대문과 문틀 등을 통해 세월의 잔상들이 고스란히 간직된 공간에 기억과 시간이 함축된 의미를 하나의 프레임으로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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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020-배성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