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손 안에 작은 광석 An Ore in My Hands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2020. 10. 15(목) ▶ 2020. 10. 25(일)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 47

 

 

경상일보는 오는 2020년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총 11일간 제 14회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aewha River Eco Art Festival · TEAF20)를 개최한다. ‘손 안에 작은 광석(An Ore in My Hands)’라는 주제로 격변하는 새로운 현상 속에서 시각문화의 역할을 고찰하는 이번 전시는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미국, 독일, 러시아, 스페인, 남아프리카 등 총 7개국, 18팀의 20여 작품을 선보인다.

손 안에 작은 광석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온 작은 조각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손 안에 작은 광석 (An Ore in My Hands)는 미디어 고고학자 유시 파리카(Jussi Parikka)가 디지털의 물질성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사회학자이자 건축이론가인 벤저민 브래튼(Benjamin H. Bratton)의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온 작은 조각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문장을 인용한 것에서 차용되었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최신 핸드폰의 핵심 재료인 백금과 콜탄을 가리킨다. 제목의 광석은 경제성을 가지는 암석이라는 사전적 정의에서 자연(물)으로 그 의미를 확장한다. 기존 전시가 자연에 대한 보호와 중요성을 주목했다면, 2020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인류세, 자본세, 자연주의가 대두되는 현 시대에 지구(자연물)와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공생, 공진화 할지에 대한 질문을 담는다. 이를 통해 환경을 바라보는 비관적인 전망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개입에 따라 재차 작동 방식을 바꾸는 지구와 새로운 현상 속에서 동시대 미술과 시각문화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2007년에 시작된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울산이 공해 도시에서 환경 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의 중심이 된 태화강을 야외 전시장으로 활용하여 해마다 장소성을 가지는 설치 미술 작품이 전시되었다. 지난 해 7월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국가정원은 울산을 공업도시에서 수변 생태 정원도시로 완전히 탈바꿈 시키면서 자연 환경과 산업 생산력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 주제 ‘손 안에 작은 광석’은 태초부터 존재해 오던 자연의 작은 광물이 최신 IT 기술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것처럼 자연과 기술은 결코 분리 될 수 없으며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공생, 공진화의 방향을 모색해야 함을 시사한다.

7개국, 18개 팀

미국, 러시아, 스페인, 독일, 남아프리카 등 총 7개국에서 18팀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2019년 미국 멤피스 컨벤션 센터 공공미술 공모에서 최우수상 격의 커미션 프로젝트에 당선된 벤 버틀러(Ben Butler, 미국)를 비롯하여 지난 17년 간 직접 제작한 달을 각 장소에 설치한 후 달과 함께 하는 여정을 사진으로 남겨온 레오니드 티쉬코프(Leonid Tishkov, 러시아)가 참여하며, 국내에서는 2016년 이인성 미술상, 2017년 대구미술관 <장밋빛 인생>전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온 홍순명 작가가 오정현 작가와 함께 ‘김데몬(Daemon Kim)’이라는 팀명으로 참여한다. 사치갤러리 <Korean Eye>(2012), 현대모터스 VH어워드 그랑프리 수상(2016), 금호현대미술관 영 아티스트로 선정(2017) 된 박제성 작가는 인간의 눈이 대상을 바라볼 때 생기는 시각의 궤적을 쫓아 이것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선보인다.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수수무 카와이(Susumu Kawai, 일본)의 작품은 울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통해 참여자를 선정하고 이들이 작품의 모델이 되는 작업을 선보인다.

또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연구집단인 사이언스 월든(Science Walden)은 과학기술이 인문, 예술과 만나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고 이를 실현하는 과학 예술 융합 커뮤니티이다. 구지은 작가는 사이언스 월든의 연구자로서, 현대인들의 다양한 심리적 태도와 영역에 집중하여 사회 문제에 대한 현대인들의 인식을 깨우고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의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박소희는 영은미술관 전시팀장, 노블레스 컬렉션 디렉터, 문화역284 <다빈치코덱스>전(2016) 총 감독을 등을 역임하였으며, 9월 1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되는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로 참여하고 있다.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01015-2020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