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화가는 어디로 가야하나' 출판기념

 

晴溪 梁泰奭 八旬 招待展

청계 양태석 팔순 초대전

 

초원의 평화_193.9x112.1cm_Acrylic on canvas_2020

 

 

 

2020. 10. 14(수) ▶ 2020. 10. 20(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인사아트프라자 3F | T.02-736-6347

 

www.insaartplaza.com

 

 

우주_53.0x45.5cm_Acrylic on Canvas_2020

 

 

청계 양태석의 근작

행복도, 우주도, 초원도를 병행하는 왕성한 창작열

신항섭(미술평론가)

자연 연령 70대에 접어들면 노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도 옛날 말이 돼버린 듯싶다. 80에 들어서도 왕성하게 현역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70대야말로 오늘의 화가들에게는 황금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적지 않은 화가들이 70대에 들어서면서 이전보다 더욱 왕성하고 활발하게 창작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연령에 대한 선입견도 깨지는 모양새다.

올해로 80줄에 올라선 청계 양태석의 경우에도 70대에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의욕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작업을 해왔다. 이전의 작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전의 작업이 새로운 작업에 의해 묻히기 십상이기에 그렇다. 그러기에 도전과 모험의 정신이 없고서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할 수 없다. 그의 경우 몇 가지 새로운 작업을 동시에 풀어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창작에의 열망과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근래 작업은 3가지 형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처럼 형식이 다른 작업을 병행하고 있음에도 모두 형식적인 미에 대한 요구수준을 충족시킨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조형적인 특징을 갖춤으로써 세 가지 모두 일정한 형식을 갖추었다. 물론 조형적인 심화를 통해 세련된 조형미를 추구하리라 생각되지만 일단 그 자체만으로도 개별성은 충분하다. 한 가지도 아니고 세 가지 모두를 세련된 조형미로 귀결시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세 가지 제재를 병행하면서 조형적인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우주로가는 행렬_53.0x45.5cm_Acrylic on Canvas_2020

 

 

도자기 형태를 기반으로 하는 행복도는 도자기 형태를 의인화함으로써 마치 한 가족의 초상을 보는 듯싶다. 비록 형태는 변형되고 왜곡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따스함과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친근한 정서를 내포한다. 크고 작은 도자기를 자유롭게 배치하는 가운데 가족의 일상사를 보는 듯싶은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도자기의 이미지를 빙자한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사람이 아님에도 더 사람처럼 느껴지는 정감이 넘치는 이미지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행복이다. 밝고 명랑한 색채이미지는 그가 추구하는 행복의 개념을 시각적인 이미지에 결부시키는 조형적인 요소이다.

인간은 유사 이래 항상 우주를 보며 살아왔다. 해와 달과 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우주라는 무한히 넓은 세계를 바라보면서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한편, 두려움과 경외심을 가지기도 했다. 그 우주를 우리들의 일상으로 끌어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의 우주화는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마치 우리의 현실처럼 바꾸어놓는다. 거기에 두려움은 없다. 따스하고 부드러우며 고운 색조의 중간색으로 꾸며놓음으로써 마치 아름다운 정원처럼 보이도록 한다. 더구나 유머러스한 소재의 이미지는 어린이의 놀이터처럼 친근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우주는 상상의 세계가 아니라 일상적인 현실인 듯 아주 가깝게 우리의 곁으로 끌어다 놓는 감각이 인상적이다.

 

 

초원의 평화_100x130.3cm_Acrylic on Canvas_2020

 

 

초록색 중심으로 꾸며지는 초원풍경은 눈과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순화된 세상의 이미지이다. 그의 그림이 보여주는 초원은 초록의 풀과 나무와 풀을 뜯는 양떼 그리고 꽃무더기와 알록달록한 원색의 집들이 조화를 이루는 그야말로 화평한 세상의 모습이다. 이런 풍경에서는 다툼이 있을 수 없다. 오로지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지켜가고 있는 세상인 것이다. 여기는 무원죄의 생명체들의 아름다운 화음과 화합의 노래가 있을 따름이다. 혼탁한 인간세상을 떠나 잠시 이처럼 평화로운 기운으로 가득한 세상을 희구하는 간절함이 담긴 작품이다.    

이상에서 보았듯이 그는 노경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작업에 천착하지 않고 새로운 조형세계에 대한 부단한 탐구를 통해 창작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작가에게 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그럼으로써 스스로 창작에 대한 열정을 부추기는 동기를 마련하게 된다. 예전 같으면 인생80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단한 여행을 마감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을 터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경우처럼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는 데서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입장이 되는 것이다. 이제 그는 위에 설명한 세 가지 형식의 작업을 심화시켜 조형적인 세련미를 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초원의 평화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20

 

 

행복_45.5x37.9cm_Acrylic on Canvas_2020

 

 

행복_53.0x45.5cm_Acrylic on Canvas_2020

 

 

희망새싹_53.0x45.5cm_Acrylic on Canvas_2020

 

 

 

 

 
 

■ 청계 양태석 | 晴溪 梁泰奭 | YANG TAE SUK (화가,시인,수필가,소설가)

 

풍곡 성재휴 선생사사, 동국대학원

 

국전 특선 및 입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 고려대 사회교육원 미술과 담당교수 역임 | 뉴욕 한국 문화원 초대전 | 일본 동경 아세아현대미술대전 초대작가상 | 제 12회 대한민국미술인의 날 원로작가상 수상 | 제 32회 예총예술문화상 대상 수상 | 자연환경예술 문학대상 (총리상) 수상 | 제 5회 황금찬문학상 대상 | 한국산수화회 회장 역임 | 한국미술협회 고문 | 전업작가협회 고문 | 현대한국화협회고문 | 제 1회 소운문학상수상 | 수필문학가협회 이사 | 한국 문인협회 재정위원 | 국제PEN클럽 한국본부회원 | 문학신문회장 | 오우회 회장 | 사단법인 국전작가협회 이사장

 

저서 | 「한국 산수화 이론과 실제」백산출판사 | 「화필에 머문 시간들」교음사 | 「달마 그리기와 연화 그리기」재원출판사 | 「그림보는법 그림사는법」미술공론사 | 「신의 손으로 그린그림」고요아침 외 1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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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014-청계 양태석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