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김 展

KTKIM

 

어쩐지 크리스탈 Somehow Crystal

 

Jeju island_120x80cm_피그먼트 프린트_2020

 

 

AIF Lounge

 

2020. 10. 10(토) ▶ 2020. 11. 14(토)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압구정로80길 26, 4F | T.02-518-8026

 

케이티김 강연 | 2020.10.17(토) 오후 3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마이클 케냐”

작가와의 만남 | 2인 이상 10인 이하 사전에 신청할 수 있음 (신청 : 02-518-8026)

 

www.aifnco.com

 

 

 

Jeju island_120x80cm_피그먼트 프린트_2020

 

 

KT KIM, 절대적 감각의 순간미학을 담은 사진가

 

지나간 것은 찍지 못한다. 모든 현장사진이 그렇다. 이 세상에 ‘결정적 순간’이 아닌 순간은 없다. 다만 삽시간에 스치는 찰나의 순간을 언제 포착할 것인가는 오로지 사진가의 몫이며 감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양이의 감각을 지닌 사진가’라고 불리는 케이티김의 작품들엔 특별한 끌림이 있다. 어떤 상황이나 순간이든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능력은 사진가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케이티김을 ‘한국의 브레송’으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진예술가를 꼽으라면 프랑스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 Henri Cartier-Bresson)이 빠지질 않는다. 그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을 두고, ‘자(尺)를 지니지 않은 기하학자임과 동시에 사격의 명수’라고 평가한다. 평소에 정물사진을 찍을 때조차 발끝으로 살그머니 접근했을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브레송의 묘비에 “사진은 ‘영원을 밝혀준 바로 그 순간’을 영원히 포획하는 단두대이다.”라는 글귀를 적었을까.

 

케이티김의 사진은 테크닉보다 스타일이 더 중요함을 증명해준다. 매 순간순간 평범한 일상을 재발견한 사진들은 상식의 이면을 들춰내어 더욱 명징한 상쾌함이 넘친다. 마치 섬광 같은 순간들을 소매치기 하듯, 뷰파인더로 고스란히 스캔해낸다. 사진기에 원하는 장면을 담는 것은 개인차가 클 수밖에 없다. 그 차이가 실력이고,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소이다. 케이티김 풍경사진의 남다른 특징 중에 탁월한 색채 감각 역시 압권이다. 그 사진은 트리밍하지 않은 화면이다.

 

모든 장면들은 스냅사진이다. 순간적인 순발력으로 얻어낸 장면들은 전혀 예기치 못한 세밀한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 분할된 여백의 미는 일필휘지 선묘의 동양회화 같기도 하고, 짱짱한 화면구성미의 견고함은 여느 조각 작품을 방불케 한다. 이번전시 <어쩐지 크리스털>의 사진들도 마찬가지이다. 가령 올해 여름에 찍은 제주도 애월 앞바다의 파도와 자갈 풍경을 보자. 해질 무렵의 어둑해지는 조도에서 어떻게 수많은 몽돌 하나하나의 표정을 다 잡아낼 수 있을까. 역시 짧은 순간의 소득이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바위가 어우러진 제주 추자도의 풍경사진들도 예외는 아니다.

 

 

 

Jeju island_120x80cm_피그먼트 프린트_2020

 

 

“다섯 살 꼬마아이 같은 ‘순수한 열정’과 퓨마처럼 재빠른 ‘동물적인 순발력’, 평범한 현장사진으로 전락할 법한 사진들조차도 KT의 날카로운 눈과 재빠른 손, 본능적인 감각을 거치는 순간 놀랍게도 화보에 근접한 놀라운 비주얼 퀄리티로 승천한다! KT 같은 사진가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보그 코리아(Vogue Korea)》 이명희 편집장의 말처럼, 케이티김은 패션계에서 ‘믿고 맡기는 사진가’로 널리 알려진 ‘찐 프로’이다. 특히 그의 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특별한 매력’에 흠뻑 취할 수밖에 없다. 피사체의 모든 움직임은 케이티김만의 열린 공간에선 점선면이 되어 새로운 조형세계를 완성한다. 단순히 손동작이 빠르다고 그런 장면을 얻을 수는 없다. 대상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순간적인 집중력 그리고 명쾌한 판단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아날로그 시절의 흑백감성부터 최신식 디지털 칼라시대의 감각까지 아우른 케이티김의 사진은 ‘시대적 감성의 경계’를 넘나든다. 어떤 풍경이든 그의 카메라를 만나면 명품 배경으로 뒤바뀐다. 케이티김만의 독특하고 창의적 감성과 개성 넘치는 연출력 덕분이다.

 

케이티김과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비교할 때 ‘남다른 감각의 소유자’라는 측면 말고도 닮은꼴이 더 있다. 최종 사진은 인위적인 트리밍이 가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뷰파인더에 잡힌 풍경의 모습이 그대로 완성작으로 인화되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케이티김의 사진에서만은 ‘날 것’의 생명력이 마지막까지 유지된다는 점이 불문율이다.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말이다. 케이티김 사진 역시 독창적인 마음의 눈이 있었기에 가능할 것이다. 또한 그 천부적인 감각에 아날로그적 근면함과 성실성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다.

 

김윤섭(아이프 아트매니지먼트 대표, 미술사 박사)

 

 

 

케이티김 & 김남표 콜라보 - 케이티김 사진

 

 

 

케이티김 & 김남표 콜라보 - 김남표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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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010-케이티김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