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 展

 

無題_종이에 혼합재료_112x145cm

 

 

 

 

無題_종이에 혼합재료_97x130cm

 

 

그림이 된 글씨, 강신영 작가의 문자작업에 대한 小考

 

텍스트와 이미지에 대한 고민은, 동양화를 공부하는 작가들에게 언제나 크나큰 화두입니다. 수많은 동양화가들이 글씨(書)와 그림(畵)의 관계를 고민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림이 문자가 되었던 일은 알려진 사실입니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탄생 목적이 의미를 전달하는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위함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작동하는 방식과 쓰임은 다릅니다. 텍스트는 나열하여 의미를 밝히는 것이라면, 이미지는 한 번에 그 의미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텍스트로 왜곡 없이 의미를 전달하려면 때와 상황을 언급해야한다는 전제를 갖지만, 이미지는 이미지 그 자체로 예술로서의 생명을 지닙니다.   

적지 않은 세월동안 빠짐없이 행해온 글씨쓰기로 수많은 글씨가 나왔습니다. 작가는 글씨의 조형적 아름다움이 성에 차질 않으면 이를 작업실 무쇠 난로의 먹이로 던지길 반복했습니다. 날이 추워질수록 더욱 글씨쓰기에 매진합니다. 하지만, 서예가로 불리길 거부하며 자신에게 글씨는 그림이라 말합니다. 그에게 글씨쓰기는 여백의 공간을 가장 아름답게 분할하는 자신만의 수련법입니다. 그리고 그 수련의 칼끝이 겨누는 지점은 ‘그림’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문자작업이 그 자체로 생명을 지닌 그림으로 작동하길 원합니다. 뒤집어진 채 비틀거리듯 쓰여 진 한글과 예서(隷書)와 전서(篆書)가 섞여 그만의 필체로 다시 쓰이고, 콜라주(collage)로 화면에 붙고 그려지길 거듭합니다. 작가 강신영은 캔버스에 스스로 만족할만한 무제(無題)의 글씨를 담는 것에 집중할 뿐입니다.

작가가 그린 화초그림 옆에 그의 은사님인 소정(素丁) 선생께서 첨한, ‘그림 같은 글씨’를 본 일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에너지와 개성을 지닌 채 한사람의 작품처럼, 글과 그림이 어우러지는 서화(書畫) 이상의 무엇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후 다시 선보이는 그의 문자작업은 지난날 스승의 필(筆)을 디딤돌삼아 그림으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지도한 어린 제자들의 서툰 글씨도 그림이 되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작가는 무쇠 난로에 불을 지핍니다.

 

2020.10.04

이호억(작가, 중앙대강사)

 

 

 

無題_종이에 혼합재료_97x130cm

 

 

 

無題_종이에 혼합재료_97x130cm

 

 

 

無題_종이에 혼합재료_73x91cm

 

 

 

無題_종이에 혼합재료_112x145cm

 

 

 

無題_종이에 혼합재료_91x117cm

 

 

 

無題_종이에 혼합재료_97x130cm

 

 

 

無題_종이에 혼합재료_97x130cm

 

 

 

아침 바다_종이에 혼합재료_102x145cm

 

 

 

작은 실천_종이에 혼합재료_97x116cm

 

 

 

 

 
 

강신영 | 姜信榮 | Kang, Sin young

 

개인전 | 2019 <강신영 개인전>,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 2019 <강신영 개인전>, 황카페 갤러리, 서울 | 2004 <강신영 개인전>, 현대갤러리, 대전 | 2004 <강신영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1 <강신영 개인전>, 갤러리삼성프라자, 서울

 

부스 개인전 | 2016 <당진아트페어>, 당진문화예술의전당, 당진 | 2007 <KCAF 제7회 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7 <16개의 방, 선과 색의 합주>, 임립미술관, 공주

 

단체전 | 2019 <백제의 숨결>, 백제군사박물관, 논산 | 2019 <청주공예 비엔날레>, 정북동 토성, 청주 | 2018 <한국미술협회 논산지부>, 논산문화원, 논산 | 2016 <새로운 도약의 발견>, 예술의전당, 서울 | 2016 <춘풍연가>, 갤러리 올, 서울 | 2015 <내포현대미술제>, 홍주문화회관, 홍성 | 2015 <우리다움을 고집하던 황창배를 고집하다>,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수상 | 1999 <MBC 미술대전 입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1998 <동아미술제 입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97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91 <대한민국서예대전 입선>, 예술의전당, 서울

 

심사 | 2014 충청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현재 | 한국 전업미술가협회충남지회 운영위원 | 한국예총 논산지부 대의원 | 한국미술협회 충남지회 논산지부 부지부장 | 한국미술협회 충남지회 논산지부 분과위원장 | 한국미술협회 충남지회 대의원

 

E-mail | rkdtd61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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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007-강신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