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展

 

노소동행(老少同行)展

 

7개의 고통_20F_캔버스에 아크릴  

 

 

청주 예술의전당 제1소회의실

 

2020. 10. 5(월) ▶ 2020. 10. 7(수)

Opening 2020. 10. 5(월) pm 3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흥덕로 69 | T.043-201-2360

 

www.cheongju.go.kr/ac/index.do

 

 

이번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되는 (법화불화)전은 동양포럼 노년철학이 선도하는  노소동행 프로젝트에 호응하여 기획되었습니다.

청년작가 김선우의 (법화불화)와 김공수 충북대 명예교수님 사진판화를 발표하는 빛 .그림.형상과 산수정경(山水精景)을 함께 하는 이 자리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마하 마야_비정형_한지에 혼합재료

 

 

진흙 속의 연꽃

 

마치 물속에서 생겨나서

성장하는 흰 연꽃처럼,

물에 더럽혀지지 않고,

사랑스런 맑은 향기를 내뿜는다.(Thag.700)

 

자연적인 물성에 투영된 연꽃은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에게 길상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김선우 작가의 <진흙 속의 연꽃>에서 보이는 연꽃의 색채. 기법, 형태는 종전의 우리가 흔히 보는 연꽃과 다르다. 김선우 작가의 연꽃은 중의적인 기법으로 그 지배적인 형태를 달리한다. 연꽃은 때때로 현실의 꽃이 아니라 환생의 염원을 담고 있다. 때로는 현실 생활의 희로애락을 넘어서, 죽음 저 너머의 상징적인 알레고리를 제시하기도 한다.

김선우 작가의 <진흙 속의 연꽃>은 환상의 알레고리즘의 한 표현이다. 주변의 어둠과 눈동자는 연꽃이 곧 피어나리는 확신과 희망의 공간을 신비화한다. 연꽃 자체가 가진 내면의 빛은 마음을 상징한다. 가슴 부분에도 그 빛은 선명하다. 이마에서도 빛나고 있다. 진흙 속에 있는 연꽃은 어둠 속에 있지만, 빛을 지닌 존재이다. 깨달음의 꽃이라고 불리는 연꽃의 상징성을 김선우 작가는 채택한다. 그래서 종전의 연꽃에서 볼 수 있는 화사함을 찾을 수 없지만, 그 영향력과 신비감은 극에 달한다.

김선우 작가의 <진흙 속의 연꽃>은 연꽃이 피기 전의 상황이라고 이해된다. 진흙 속에서 보호받는 흰 빛이 연꽃의 봉우리를 감싸고 있다. 마두관음처럼 삼면의 얼굴을 가졌다. 다만 마두관음은 성난 얼굴을 하고 있고 팔도 여덟 개이지만, 김선우 작가의 <진흙 속의 연꽃>은 다른 모습들을 한다. 보호 광선이 투영감 있게 감싸고 있어서 삼면의 얼굴을 응시하게 한다. 오른쪽의 옆얼굴은 웃음을 띤다. 왼쪽의 옆얼굴은 눈물을 흘린 채로 불편한 모습을 한다. 정면의 얼굴은 눈을 아래로 향해 가부좌하고 명상에 전념한다. 불규칙한 파상선은 연꽃을 파괴하지 못한다.

연꽃이 열리면 연 대의 존재와 성숙한 열매의 모습이 밝혀진다. 연꽃만이 유일하게 꽃과 열매를 함께 가지고 있다. 김선우 작가의 <진흙 속의 연꽃>은 연꽃이 피기 전의 상황에 우리를 주목하게 한다. 조금씩 가르침에 익숙해지고, 가(假)의 단계의 법을 알게 되면 진실한 가르침을 알게 된다. 김선우 작가의 연꽃은 아직 진흙 속에 있다. 붓다의 출현은 영원한 붓다의 가르침을 위한 가(假)의 단계의 가르침으로, 그 길을 열고자 진흙 속에 연꽃은 빛을 숨기고 있다. 현실의 인간세계는 진흙처럼 더러움과 욕망으로 가득하지만, 연 봉오리가 진흙 속에서 숨어 있는 것처럼 솟아나기 위해 자신으로 빛을 가두고 있다. 진흙 속의 연꽃은 자각의 가르침으로 충만해 있다. 보살도를 펼치기 위해 전야제, 즉, 지상의 모든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울고, 웃고, 명상하는 삼면의 얼굴은 중생의 모습이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보살은 중생 그대로의 모습을 잉태하고 있어야 한다.

김선우 작가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낮은 채도를 이용한다. 낮은 채도와 대비되는 빛을 이용해서 집중력을 가진다. 김선우 작가의 이 작품은 자연주의적인 사실주의와 거리가 멀다. 연꽃이 지닌 극사실주의 기법에서 벗어나 있어, 처음 이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은 연꽃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진흙 속의 연꽃>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는 상징체계로의 새로운 개념의 전환을 경험한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영원성을 지녔다. 진흙은 절대 자유의 세계이기도 하다. 절대의 세계가 진여, 즉 여래 실상의 세계이다. 김선우 작가의 <진흙 속의 연꽃>은 불교 우주관을 지배적이고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미술비평 : 원혜영

 

 

 

삼매에 들다_10F_캔버스에 아크릴

 

 

 

초전법륜의 붓다_10F_캔버스에 아크릴

 

 

 

돌아온 아들_10F_캔버스에 아크릴

 

 

 

 

 

 

 

 

 
 

■  김선우 | Kim Sun Woo

 

2017 | 금보성 아트센터 초대전 | 청주공예비엔날레 아트 페어 참가 | SNS 76 그룹전, 아리수 갤러리 | 명동 갤러리 그룹전 | 동양포럼 : 조명희, 나츠메 소세키, 루쉰 주제화 | 2018 | 금보성 아트센터 레지던시 | 제2회 마하마야 페스티벌 마하마야 그림 (성평등불교연대) | 2019 | International Young Artist Group, New York | 제3회 마하마야 페스티벌 마하마야 그림(성평등불교연대) | 2020 | Art Karlsuruhe, Germany | 금보성 아트센터 초대전 | 청주 예술의 전당, 노소동행 2인전 | 뉴욕 케이트 오 겔러리 전시 예정(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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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1005-김선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