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展

 

불안한 공생 Uneasy Symbiosis

 

 

 

금보성아트센터

 

2020. 9. 17(목) ▶ 2020. 9. 26(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 36길 20 | T.02-396-8744

 

https://blog.naver.com/kimboseong66

 

 

 

 

South Korean painter Yeon Soo Kim’s work deals with strong themes of dissolution and fusion as they relate to the greater theme of cultural diversity in the modern world, albeit using a very unique approach. For Kim, the contemporary self-portrait, as well as the lens for viewing our modern, globalized and tech- oriented society is best translated through the idea of a spider. During her first stint living abroad with her husband in Australia, Kim encountered a wild tarantula in person for the first time, filling her with tension and fear. Following this encounter, whenever she found herself in an unfamiliar situation, she recalled this memory and sensation, and as such began to relate the image of a spider with the idea of being in an unfamiliar cultural environment.

Since that initial encounter, Kim has found that spiders can, in many ways, act as metaphors for our world and way of life. For instance, spiders interact with the world through sensation and touch in the case of their webs, relying more heavily on sensation than rationality, feeling their way through life and the world. Further, due to the internet, modern humans now also interact with the outside world indirectly much of the time, using the internet as our ‘web’ to reach one another. Beyond direct metaphor, also, the nature of the shape of a spider allows it to take on exceptionally emotive qualities when painted, allowing them to also be viewed expressively.

 

Christina Zanetti (Director at Agora Gallery, N.Y)

 

 

 

한국작가 김연수 작품은 매우 독창적 방식으로 현대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의 주제와 관련하여 해체와 융합이 라는 강력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거미를 통해 바라본 현대인의 자화상인 세계화되고 기술지향적 사회를 거미라는 아이디어로 가장 잘 해석해놓고 있다. 남편과의 첫 해외 생활 중 맞닥뜨린 야생의 타란튤라는 긴장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그 이후 낯선 상황에서의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그녀는 이와 같은 기억을 떠올렸고 익숙지 않은 환경에 놓였을 때 거미의 이미지가 연관 지어졌다.

처음 맞닥뜨렸을 때부터 작가는 여러 면에서 거미가 우리세계와 삶의 방식에 은유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거미는 감각과 접촉을 통해 세상과 상호작용하며 생존해나간다. 현대인들 또한 인터넷 세상 속에서 ‘WEB’을 통해 수 많은 시간을 바깥세상과 간접적으로 상호 작용하는데 소요한다.

직접적 은유를 떠나 분명 거미 모양의 본질은 그려졌을 때 품격 있는 감동과 표현을 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Christina Zanetti (Director at Agora Gallery, N.Y)

 

 

 

 

작가노트

오래 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집 창문 앞에 붙어 있던 이상한 물체는 나의 감각에 몇 초 동안의 전율을 선사했던 거대거미 타란튤라(Tarantula)였다.

분명 그것은 거미의 모양이었지만, 이전에 한번도 보지 못한 이질적인 대상이었다.

바로 이 이상한 생명체는 동서양이라는 두 경계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만난 이질성의 대표주자였다.

거대한 몸집과 털 그리고 여러 개의 다리는 보는 이들에게 공포심과 경계심을 느끼게 해준다. 그럼에도 그 표현적인 몸에서 품어 나오는 묘한 매력은 오랫동안 머리 속 기억의 이미지로 남아 어느덧 내 작품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관습적 아름다움과 다소 이질적인 거미에게서 오히려 나는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형태학적으로 풍부한 표현력을 느끼게 해주는 거미의 다리와 내용적으로 거미가 주는 속성은 충분히 현대적인 미의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거미를 연구하며 나는 거미에게서 현대인의 자화상을 발견한다. 집단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여타 곤충과 다르게 거미줄을 이용하여 홀로 생활하는 방식은 온라인이라는 복잡한 연결 망 속에 관계 맺고 살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점점 개인화 되고 혼자만의 생활이 가능해지는 현실과 세계와 닮아 있다.

그럼에도 나는 현대인의 거미적 특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정해진 틀대로 움직이기 보다는 그때 그때 감각에 의해 새로운 세계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반응하는 거미 같이 점점 더 예측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무작위적으로 접촉되는 외부세계와의 조우는 불안함 보다는 역동적인 삶의 확장으로 이어 질 거라 믿기 때문이다.

거미의 속성인 거미줄을 통한 확장성과 외부세계로 열려 있는 무한성은 바야흐로 21세기를 20세기의 노동집약적 ‘개미의 시대’가 아닌  ‘거미의 시대’ 로서 현대인의 자화상과 연관 지어 재조명해 보고 싶었다.

 

 

 

 

 

 

 

 

 

 

 
 

김연수 | Kim Yeon Soo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개인전 | 2017,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청구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 2018, <Tarantulas 전>, 인사아트스페이스, 서울

 

단체전 및 공모전 | 2016, <경민현대미술관 기획 초대전>, 경민현대미술관, 의정부 | 2017, <한국현대회화의 트랜스액션전>,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중앙홀, 서울 | 2017, <서울 모던 아트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 2017, <모란 현대미술대전>, 성남 아트센터 갤러리 808, 성남 | 2017, <서울아트쇼>, 코엑스, 서울 | 2018, <100 Mining Artists> DDP, 서울 | 2018, <Spectrum Miami> Agora Gallery #127, Miami, Fl | 2019,6.27~7.24 <Summer Idyll>, Agora Gallery, New york

 

E-mail | anakim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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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917-김연수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