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정 展

 

THE SET : Inception과 만난 현실

 

 

 

비움갤러리

 

2020. 9. 15(화) ▶ 2020. 9. 20(일)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36길 35 B1 | T.070-4227-0222

 

www.beeumgallery.com

 

 

<The set : Inception 과 만난현실 >

 

<The set> 연작은 아득히 멀어지는 기억의 흔적을 따라가며 꿈과 현실, 실재와 비실재를 넘나드는 몽환적 몸짓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쫓을수록 멀어지는 무의식의 잔영이 가슴속에 가득 차오를 때면 난 도시주변 여백의 공간을 떠돈다. 숲은 언제나 차가운 도시로부터 나를 품어주는 무해한 공간이다. 또한 시간의 공존과 누적을 경험할 수 있는 터널과 같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나 내가 갈망하는 세계는 현재를 가장한 과거의 한 지점일지도 모른다.

길게 뻗은 숲길을 막고 형형색색의 천과 소품으로 무대를 세웠다. 그리고 나는 그 안을 서성이고 있다. 언제부터 시작된 여행인지 모른다. 그동안 마주했던 이 세계의 여백과 부재, 존재들.... 밤낮을 잊고 써내려갔던 이야기들이 허공에 흩어진다. 난 이곳에서 상실의 세계, 잃어버린 꿈을 찾아 떠돈다. 몇 번의 계절이 지나서야 한편의 극이 완성되었다. 현실엔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나만의 특별한 공간 안에서 꿈꾸듯 부유하는 자아의 흔적들을 모아본다.

숲에 설치된 낯선 장식물은 꿈에 대한 기억의 단서이며, 가면을 쓴 채 무대 위를 유영하는 셀프 연출은 자신의 존재를 지우고 연기하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슬픈 자화상이기도하다. 상상세계를 동화의 한 장면처럼 구성하여 현실 속에 허구를 밀어 넣고 다시 그 허구속에 현실을 밀어넣어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유영하는 자아는 나만의 독특한 내러티브를 만들고자 함이다. 또한 가상의 공간에서 기억을 쫓아 자유롭게 유영하는 무대 위 주인공처럼 현실에서도 꿈을 기억하고 삶에 하나하나의 행복이 더해지기를 갈망하는 적극적 행위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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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915-이선정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