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상(대전광역시장상) 수상기념 초대전

 

 

물고기의 꿈_100S_Acrylic on Canvas

 

 

 

4관

 

2020. 8. 8(토) ▶ 2020. 8. 12(수)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55 | T.042-270-7370

 

www.daejeon.go.kr/dma

 

 

물고기의 꿈_100S_Acrylic on Canvas

 

 

2020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상(대전시장상) 수상전

균제와 불규칙성 속에 공존하는 생명사랑의 메시지

 

서재흥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작품을 주로 그려 오는 작가이다.

그가 오랜 시간 보여 준 작업들은 자연을 주제로 풍경이나 꽃, 때론 나무를 확장시켜 편안한 감성으로 화면을 구성해 오며, 그 안에 그려진 목련이나 소나무, 들꽃들은 서양화이면서도 여백을 적당히 두고 자연 속에서 사물을 끌어들이는 문인화적인 발상으로 조형미를 교차시켜 왔다.

특히, 모래바닥이 비칠 만큼 투명하게 맑은 물에 버들 잎 하나 띄워 놓고 송사리들이 유영하는 그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화면은 회색빛에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위로를 주며 다가왔던 작업들로 작가와 참 많이 닮아 있었다.

 

이런 잔잔한 화면들이 어느 순간 좌,우로 분할되고 물고기들이 중심으로 놓이면서 작가의 조형세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던 것이 10여년 전의 일이다.

그 동안 작업과정에서 즐겨 그린 꽃이나 나무는 화면 밖으로 나오고, 물고기에 대한 사랑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원이나 좌.우, 상.하 색면으로 화면이 분할되었고, 물고기는 중심으로 이동하여 제한된 영역에서 송사리들이 유영하고 있는 작업들로 변화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서재흥작가의 작업들은 그동안 다양한 시도로 나타나 이번 전시 작품에서 보여 주는 주제도 <물고기의 사랑>과 <물고기의 꿈>으로 이어지며 그가 즐겨 온 소재들로 화면에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작가가 캔버스에 취해오는 구상성이나 비구상성 그 자체로 우열이 판단될 수 없고, 주제나 소재가 작가에 의해 궁극적으로 취해질 경우에도 그 작가의 고유한 방식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보는 필자에게도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던 변화였기 때문에, 그 과정을 조심스럽게 주시해서 보아 왔고, 그 시도는 결과적으로 시점의 확장성에 기인했던 작가의 의식 변화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위에서 흐르는 물을 내려다보던 작가 눈에 비쳤던 물상이 추상으로 들어오고, 그 안에서의 변화를 물고기와 함께 화면에 공존시키고자 한 조형성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사실적인 기법과 비구상적인 색면 분할이 공존하는 화면 안에서 작가는 여러가지 방법을 구상하며 작업을 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전시 작품에서 <물고기의 꿈>이란 주제로 화면에 또 한번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물고기의 사랑>에서 <물고기의 꿈>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의 소재는 변함없지만 주제의 상징성이나 화면 구성에서 바뀌어 온 변화는 두드러져 보인다.

그는 생명성이라는 조형적 주제를 위해 화면의 균제나 규칙성을 부정하면서도 생명성을 더욱 명쾌한 조형언어로 해석하기 시작하였다고 보여 진다.

 

 

물고기의 꿈_260.6x130.3cm_Acrylic on Canvas

 

 

화가에게 여러 표현수단은 각 부분이 유기적 체계로 연결되어 있지만 작가가 선택하는 하나의 양식은 또 다른 하나의 선택을 위하여 일관성 있는 연계 고리로 이어지며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는 작가 일수록 어떤 결과를 떠나 새로운 세계와 접목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이것은 자신의 작품세계에 확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서재흥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 변화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화면은 시골의 전원이나 물가에서 보여주던 편안한 공간이 아니고, 전혀 다른 도시 공간, 밀집된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이 찬 도시의 중심가이고, 그 하늘 위를 물고기가 떠 다니고 있는 화면이다. 도시 하늘에는 그동안 작가가 그려 오던, 맑은 물에 살던 송사리 떼가 아니고 열대어가 날아다닌다. 1급수에서 살던 물고기는 떠나고 열대어가 나타나 하늘을 떠 다니는 것이다.

작가의 이 조형 메시지를 우린 어떻게 읽어야 할까?

오염된 물에서 살 수 없던 물고기의 자유가 회색빛 하늘을 만난 상징성이라고 해야 할까?

어쩌면 작가는 자연을 완전히 떠나지 않은 채, 화면의 변화로 생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에 대한 환경의식을 갈망한 작가는 오히려 현실과 맞부딪쳐 화면을 구성해 나오며 생명사랑에 대한 강렬한 울림을 주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의 생각은 사람들이 어항 속에서나 살고 있는 열대어를 통해 속박의 굴레를 벗어 날아오르는 형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신나게 날아다니고 있지만 그러나 거기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현실 환경이 느껴진다.

어항을 벗어난 금붕어에게 잿빛하늘은 맑은 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어쩌면 물조차도 잿빛하늘도 더 이상 그들에게 휴식처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잿빛 하늘인지도 모른 채, 완전히 자유롭게 물속의 유영이 아닌, 도시하늘 아래를 날아오름으로 드러낸 열대어는 바로 <물고기의 꿈>이란 주제로 반영되어 현실의 안타까움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물고기의 꿈을 통해 이입된 사상의 표현으로 느껴진다.

 

서재흥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대전지회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고, 이에 앞서 오랜 기간 대전환경미술협회의 창립수장으로 단체를 이끌어 오며 훼손되는 환경 지키기에 앞장서 온 미술인이기도하다.

자연 사랑에 대한 그의 의식은 어린 시절 나고 자란 바닷가 농촌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지만 도시에 나와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환경에 대한 사랑은 향수처럼 그에겐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이런 의식들이 바로 삶의 요소 중 선택된 하나의 방식으로 화면에 표출되고, 때론 양립되기 어려운 성격의 화면구성에서도 그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의 본성을 유지해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서재흥 작가의 작품에서 자유롭게 나르는 빨간 물고기의 형상을 보며, 도시화된 현대적 이미지에서 방황이나 좌절을 나타내고 있는 이용악의 시 <금붕어>에 이미지를 겹쳐 소개해 보며 글을 맺는다.

‘유리항아리 동글한 품에, 견디질 못해 삼삼 맴돌아도, 날마다 저녁마다 너의 푸른 소원은 저물어간다’

 

황효순(미술평론가)

 

 

물고기의 꿈_200S_Acrylic on Canvas

 

 

물고기의 꿈_100P_Acrylic on Canvas

 

 

물고기의 꿈_260.6x97cm_Acrylic on Canvas

 

 

물고기의 꿈_10P_Acrylic on Canvas

 

 

 

물고기의 꿈_50P_Acrylic on Canvas

 

 

서재흥 작가

 

 

 

 

 
 

서재흥 | Seo, Jae-Heung

  

개인전 | 38회 | 일본 요코하마, 중국 북경, 불가리아 소피아, 독일 드레스덴, 서울, 대전, 부산, 제주

 

초대전 및 단체전 450여회 및 국제전 90여회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2002, 2010),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2018),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충남미술대전, 충북미술대전, 울산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대전광역시 조형물 심의 외 다수

 

작품 소장처 | 한국철도 시설공단 사옥 - 소나무의 시 800호 | 몽골 국립현대미술관 - 물고기 사랑 100호 | 대전예술의전당 - 소나무의 시 100호 | 대전시립미술관 - 물고기 사랑 100호 | 안산 골든게이트빌 오피스텔 - 가을 연가 100호 | 대전 스타게이트빌 - 소나무의 시 100호 | 대전 매그놀리아 빌딩 - 강변 연가(여름) 100호

 

현재 | 한남대 미술교육과 교수 | 사)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 사)환경미술협회 고문 | 대전마케팅공사 비상임이사 | 신작전 | 신미술회 | 창형전 회원

 

역임 | 사)한국미술협회 17대 대전지회장 | 대전국제아트쇼 초대~3대 대회장

   

E-mail | seojh222@hanmail.net

homepage | seojaehe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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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808-서재흥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