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숙 展

 

HOMO HARMONICUS

호모하모니쿠스

 

Mood R & F_100F

 

 

춘천미술관

 

2020. 7. 31(금) ▶ 2020. 8. 6(목)

강원도 춘천시 서부대성로 71 | T.033-241-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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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World_50F

 

 

예술가는 다양한 미적 원천과 원형으로부터 새로운 요소들을 발견하고 인용하며 끌어들여 예술영역의 지평을 넓힌다. 어느 경우 창조성이란 임의적인 우연성에서 비롯되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사물과의 조우에서도 색다른 시각이미지가 만들어지곤 한다. 그러한 일련의 프로세스에서 탄생하는 것은 기존 맥락과 다른 어떤 것이거나 익숙한 듯 낯선 무엇이다.

 

익숙한 듯 낯섦은, 작가 최정숙의 작품에도 적용 가능하다. 'P for Korea'(2017)나 'Moment of P'(2016), 'B Bird'(2016), 'Blue Letter'(2016)에서처럼 일단 그의 작품은 누보 레알리즘이나 앵포르멜, 추상표현주의 등과 같은 선배 작가들의 흔적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반드시 같다고 볼 수는 없다. 그 보다는 과거 세대의 작품을 통해 오늘의 작품을 연구하고 재해석하며, 그들이 만든 아우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연구로 읽힌다. 그것은 차라리 통념적 기준과 잣대에 순응하지 않기 위한 자기 개발이며, 자신만의 언어를 정착시키기 위한 실험이라는 것이 옳다. 순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적어도 작가에겐 통상의 모든 제도적, 사회적, 관념적, 수용과는 상관이 없는 개념이다. 경계 없음을 내보이며,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통해 어제와 다른 무언가를 거론한다. 그의 화면은 어찌 보면 혼돈스럽고, 또 달리 보면 무질서해 보인다. 또 어느 것은 시각 아래 침잠한 채 미동 없는 양태로 전개되곤 한다. 이에 혹자는 전혀 다른 사람의 작품 같다는 시선도 보낸다. 그러나, 작업의 시간과 공간, 환경이 각기 다르고 사회적 인터랙션이 다른 현실에서 작품이 같다는 건 넌센스다. 오히려 다름이 이치에 맞다. 그렇기에 최적숙의 작업들이 저마다의 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되레 동시대적 미적 흐름을 적절하게 맞이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시대미술의 흐름에 부합하다는 건 경계설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그의 작품엔 경계가 없다. 장르, 재료, 분야 간 초월과 탈주, 선 넘기가 자유롭다. 이는 아마 세계를 유랑하며 보고 듣고 접한 다양한 실제경험을 토대로 가능하지 않았던가 싶다. 그런 경험들이 스스로를 이탈시키면서도 물질을 뛰어넘는 동시대의 다원성에 천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필자가 관람한 가평 개인전에서 그는 틀 없이 분방한 전시형태를 선보였는데, 인위적을 직조되는 것에 대한 거부의 일환으로 풀어낸 작품들이었다.

그 작품들은 단순히 공간의 규정성이나 개개의 사물에 대한 형태 따위를 말하고 있지 않았다. 색채나 명암, 마티에르 등과 같은 일체의 조형요소는 오히려 자신도 모르게 발화되고 마는 무의식을 옮기는 수단에 불과했다. 그리고 수단에 앞선 것은, 정해진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혹은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식, 어쩌면 영원한 결핍으로 채워진 스스로의 자아에 매스를 가하는 행위로 보였다.  ..........

 

ㅡ 미술평론가 홍경한의 '작가 최정숙 작품에 대한 소론' 중에서

 

 

F.less_10F

 

 

때로는 글로, 때로는 춤으로, 때로는 노래로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자유롭게, 나의 세계에서 아이의 정신으로 살 수 있는 것이 그저 신나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높은 언덕을 오르내린 일도 많았고 중압감에 눌리는 순간들도 있었네요. 어떤 때에는 낙타처럼 주저 앉아버릴 것 같기도 했습니다. 새처럼 가볍고 경쾌하게 날아오르듯이 춤을 추던 이사도라 던컨의 영상을 보면서 중압감을 떨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니체의 지혜를 일상에 반영하면서 살고 싶었고, 거기에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하면서 훈련의 도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매 순간 도취되고 고양된 기분 속에서 삶의 세계를 아름답고 충만한 것으로 경험하며 채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예술을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수준 높은 해결방식으로 여겼던 니체가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며, 피곤한 삶이며 유배된 삶이기도 하다’고 했다는데,, 저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행위로 저의 날들을 고양시킬 수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내려가서 하루가 찌그러진 공처럼 되어갈 때에도 작품 구상을 하고 창작의 행위를 하다보면 하루가 볼만하게 탱글탱글해지기도 합니다. 시들어가던 화초가 물을 먹고 생기를 찾는 것과 같이 하루가 싱그럽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치러야하는 대가가 혹독한 경우도 있습니다.

 

더러는, 넘치는 감흥이나 체화된 주제로 깊은 몰입의 경지로 들어가 접신을 하고 나온 것처럼 작품이 나오고 희열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룹전에서 주제가 주어질 때에는 주제를 깊이깊이 생각하다가 관련된 감흥이 오고 심상에 그려지는 것이 있으면 제 나름대로 표현을 하는 편입니다. 한 호흡에 주르륵 나올 때도 있고 달이 바뀌어도 마무리를 못해서 고생을 할 때도 있습니다.

 

수채화에서 서양화로 장르를 바꿀 때 저는 작품에 힘과 에너지가 있는 것을 덕목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다.’는 말을 들을 때 행복합니다. 세상에 재미보다 좋은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재미를 주는 건 선善이라고 생각합니다.

1회 부스전과 1회 개인전 때에 중병에서 회복 중이셨던 분과, 투병 중이셨던 분이 오셔서 ‘힘이 있어 좋다.’, ‘기운을 받고가서 감사하다.’라는 말씀을 해주고 가신 적이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일이지만 늘 저를 고양되게 합니다. 그분들께 감사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부족함도 느끼고 힘이 들어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보람입니다.

 

오래전에 저에게 치유의 은총을 주셔서 오늘날이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도 있고 공사다망하심에도 불구하고 와주신 분들께도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2020년 7월 31일 최정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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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 in the future

 

 

Y-ing_10F

 

 

C of the Mouth_50F

 

 

최정숙 작가

 

 

 

 

 
 

최정숙

 

개인전 | 3회(춘천미술관, 아가갤러리, 강원연구원 RIG)

 

부스전 | 2회(춘천문화예술회관, 애니메이션박물관 COAF)

 

초대전, 단체전 | 아가갤러리 현대미술 9인초대전 | 송암아트리움 여성 3인초대전 | 신년축하 10인초대전 | 홍익대학교 평생교육원수료생전 | 아트마이닝서울 | 춘천현대사생회전 | 강원미술대전 추천작가전 | 춘천미술협회전 | 춘천여성작가회전 | 루마니아교류전 | 봄내전 | 빛과색 | 춘천여성회관전 | 춘천교육문화원전 외 다수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 강원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입선 | 이천산수유전국사생대회 최우수상 | 경인미술대전 특선 | 신사임당 미술대전 특선 |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입선

 

강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수료 | 홍익대학교 평생교육원 현대미술반3년

 

강원미술대전 추천작가 | 춘천미술협회회원 | 춘천여성작가회회원

 

E-mail | fresh-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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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731-최정숙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