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정 展

 

A와 X사이의 몸짓들

 

 

 

갤러리밈

 

2020. 7. 22(수) ▶ 2020. 8. 9(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5길 3 | T.02-733-8877

 

www.gallerymeme.com

 

 

In a State of Flux_stoneware,glaze_가변설치_2020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개체들을 마주하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탈바꿈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주로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 일어난다. 전지구적으로 초연결된 관계 속에서 변화를 빠르게 경험하는 현대 사회의 존재 방식을 철학자 질 들뢰즈(Gille Deleuze)가 말한 ‘되기’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언제나 다른 것으로 되는’ 방식인 되기의 운동은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 서로를 변이 시키고 중심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으로서, 이행의 원인과 결과보다는 이행이 발생하는 중간 지점이 강조된다. 따라서 되기의 구도 속에 들어온 개체는 고정된 정체로 규정할 수 없고 주변의 관계에 따라 매순간 달라지는 것이다.

작가는 주어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에게 내제 된 차이를 발견하게 하는 욕망이 모든 주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물리적인 노력을 뜻하기도 하지만 타자와의 유대를 향한 의지를 포함할 수 있다. <A와 X사이의 몸짓들>에서는 주체가 고정된 자리에서 이탈하여 다른 것이 되어가는 과정을 선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개인이 혼자서 행할 수 없고, 시작과 끝이 정해지지 않은 되기는 인접한 점들 사이로 선이 생겨나는 과정이다. 새로운 사이 지대에서 선은 계속해서 연결과 분할을 반복한다. 그 중 화합 가능한 관계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몸짓을 만들고, 반대로 불협적인 관계는 해로운 몸짓을 만들 것이다. 처음부터 신체에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조형 작품은, 어느 신체 부위에 입혀질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사이 공간을 지나갈 신체를 떠올리게 한다. 결과적으로 누가 작품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신체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다른 조형적 느낌을 자아낼 것이다. 이를 통해 우연성과 유동성을 즐기는 신체의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란다.

 

 

becoming_stoneware,glaze_가변설치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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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722-윤서정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