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망상 ILLUSION&DELUSION 展

 

노상호, 이병찬

 

 

 

벗이미술관

 

2020. 7. 18(토) ▶ 2020. 10. 2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명 학촌로 53번길 4 | T.031-333-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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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미술관은 2020년 7월 18일부터 10월 25일까지 기획전 <허구망상 ILLUSION&DELUSION>을 진행한다. 본 미술관은 2015년 개관 이래, 한국에 정착되지 않은 장르인 ‘아트브룻(ArtBrut)’ 를 소개하고, 신진작가들을 발굴해왔다. 전통적 미술 형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예술’ 창작자를 연구/지원하는 한편, 이에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는 향유자를 확대하기 위해 하나의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현대미술 기획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노상호,이병찬 2인의 작가가 참여한 <허구망상>展은 허구fiction와 망상delusion에서 기인하였다. ‘허구’란 본래는 실재하지 않는 형상을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지각하는 작용 및 그 형상을 의미하고, 망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제3차원의 세계이자 자기중심적 서사로 이루어진 허구의 집약체를 뜻한다.

‘예술의 본질은 예술이 창조해내는 세계가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지만, 그것은 허구에 불과하다’ 라는 사실로부터 출발한 이 전시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이들의 창작 행위와 가장 유사한 메타포를 허구와 망상에서 찾고 있다. 이를 통해 작품으로 구현된 아티스트의 허구망상 속에 관람객을 초대하고 이들의 창작 세계를 탐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노상호 작가의 작업에서 주를 이루는 주제는 ‘허구 fiction’에 있다. 작가는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수집하고 일상의 모습을 촬영해 보관해 두며 시간이 지나 현실의 사건들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이미지를 허구의 이야기와 엮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이렇게 생산된 이야기와 이미지를 ‘Daily Fiction’이라 명명하고, 새롭게 창조된 가상환경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전체에 등장하는 군상의 모습은 어떠한 서사성을 담고 있는 듯 보이나 사실은 허구의 재현 그 자체이며 하나로 섞여 다른 상상으로 전환된다. 작가의 작품은 일종의 스크랩북과 같다. 자신이 상상하고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을 마치 수집하듯 화면 안에 담아냄으로써 본인의 상상 세계를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병찬 작가의 망상 속 허구의 생명체는 작업 전체를 아우르는 표상과 같다. 작가는 자본의 생태계를 주목하며,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크리처 작업의 팽창과 사물에 대한 집착으로 만들어진 기복적 형태, 그리고 도시의 질량을 변형된 시간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본이라는 보이지 않는 물질을 시각화하고 호흡과 공간을 구성하는 작업은 신도시에 몰리는 자본의 에너지를 경험하고 만들어진 이미지이다. 이리저리 뒹굴며 구겨지고 상처 입은 수 천개의 비닐봉지들은 인위적인 형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하나의 군집을 이뤄 현란한 빛들과 함께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누군가에게는 쉽게 다가가기 힘들만큼의 강력한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지만, 실상은 우리의 생활에서 수없이 많이 버려지는 하찮은 비닐일 뿐이다. 작가의 작품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숨을 쉬고 움직인다. 이는 마치 생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인공적으로 주입되는 바람에 의한 작위적인 움직일 뿐이다.

작품을 관람한 후에는 ‘BLOOM IN THE BALLOON’ 체험공간에서 환상적인 제3차원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 관람객에게도 쉽고 재미있는 미술관의 경험을 마련하기 위해, 웅진주니어 출판도서로 꾸며진 미니도서관과 함께 어린이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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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718-허구망상 ILLUSION&DELUSION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