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박도원 展

 

 

심화1_116.8×72.7cm_Oil on canvas

 

 

 

2020. 5. 6(수) ▶ 2020. 5. 12(화)

Opening 2020. 5. 6(수) pm 6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0길 18, 관훈동 | T.02-733-3788~9

 

blog.naver.com/artwoolim

 

 

 

수련4_72.7×50.0cm_Oil on canvas

 

 

조형적인 언어로 재해석한 자연풍경 - 박도원의 작품세계

 

박도원 작가는 시인이면서 작가다. 어린 시절부터 홀로 사색을 즐겼던 그는 자연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시, 문학, 그림에 심취해왔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외롭게 홀로 자란 탓에 자연을 벗 삼아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천진무구한 유소년의 시절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감수성 가진 시기이기에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어린 날의 순수성은 성인이 되어서도 심신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하게 된다.

 

그에게 개울물소리, 버들강아지, 종달새의 소리는 그에게 천사의 음악이었고, 천재의 그림이었으며, 천상의 시가 되었다. 이는 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만의 예술과 문학의 소재가 되었다. 박도원 작가는 “시는 그림이고, 그림은 시다”라고 말하며 “시와 그림이 추구하는 바는 같으나 표현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말한다. 시와 그림은 상상력을 동원하는 방식에는 같을 수 있으나 예리한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기에는 회화보다 시가 더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젊은 날부터 평생을 살아오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연에서 느끼는 감흥을 남겨놓고자 박도원 작가는 문학과 예술에 심취하였다. 아울러 그는 수련회 회장과 화선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계절에서 느끼는 변화와 자연 속에서 수행하고자 창설한 수련회는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시인, 작가, 음악가 등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로 구성하였다. 함께 자연을 즐기고 수련과 연꽃을 보면서 마음의 수행을 쌓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작업에 임하였다. 또한 화선회 모임을 개최하여 작가, 전국 사찰의 스님들이 모여 서예를 통하여 마음의 수양을 쌓고 참선의 수행도 함께 해왔다.

 

박도원 작가는 사물을 바라보는 정확한 관찰력과 대상이 시시각각 변하는 색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대상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 역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자연의 이치를 자신의 인생관으로 재해석하고 그만의 색채와 기법으로 화면을 채워 나간다.

 

박도원 작가는 예전부터 자연스럽게 소나무를 즐겨 그렸다. 어릴 적 뒷동산에서 올라타고 기대었던 유년시절의 소나무는 성숙된 예술가의 캔버스에서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으로 표현되어 옛 향기를 머물고 그 자태만으로 솔잎향에 취하는 호사를 누린다. 추억의 편린(片鱗)으로 남아있는 소나무 숲은 숨이 막힐듯한 감동으로 다가와 유년시절에 머물러 있던 소나무가 현실적인 공간으로 들어와 있는 착각을 불러온다. 소나무의 형태적인 아름다움에 앞서 군락을 이루는 정연한 초록의 솔밭, 그 군락의 미에 작가는 초점을 맞추었다. 그뿐만 아니라 소나무 뿌리가 서로 엉켜 뿜어내는 생명력과 배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산은 숲과 자연의 생명력을 재해석하는 작가만의 역량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자연 속에서 무수한 꽃들이 형형색색 저마다의 미와 향기를 자랑하면서 피고 진다. 꽃은 인간이 대자연 속에서 발견한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생명체라고 한다. 그러기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은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로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고, 꽃을 빌어 작품을 빚느라 정열을 쏟았다. 그들은 꽃의 아름다운 빛깔과 형상과 향기에서 다양한 언어를 발견하여 사랑과 축복, 생명과 환희 등을 노래해 온 것이다.

 

 

수련3_72.7×53.0cm_Oil on canvas

 

 

작가 박도원 또한 꽃과 자연을 노래하는 일에 온 힘을 바쳐왔다. 그의 작품들은 온갖 꽃들과 새, 나비 등이 함께 더불어 자연 생명체들로 가득 차있다. 꽃은 그가 세상을 여는 창이고, 그가 우주를 향해 여행하는 매개체이다. 작가는 여느 화가들이 그렇듯 단지 꽃의 아름다움만을 표현하지 않는다. 작가 박도원의 꽃과 생명체는 사실적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신비로움이 온전하게 간직되어 있다. 다양한 꽃의 양태에서 우리는 오묘하고 신비로운 우주의 원리를 부분적으로나마 정관 하게 된다. 그는 꽃과 자연 생명체들의 유의미한 배열을 통해 그 자체를 형성하는 구성적 형식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꽃의 매혹적인 형태나 모양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꽃의 상징성에 어떠한 연상이나 상상적 관념을 부여하지도 않는다. 작가는 세부적 묘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을 띤다. 그는 색채나 형태 변화 및 화면의 조형적 배열과 구성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작가는 꽃과 자연, 생명체의 소재를 통해 자신의 조형세계를 탐구하여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박도원 작가는 꽃을 통해서 세계의 다양한 형상들을 관찰하고 화면에 자신이 직관한 자연의 형성원리를 투사하고자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가 그리는 연꽃(수련) 작품들은 수련을 제외한다면 그가 형상화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화면에는 무수히 많은 연잎들과 연꽃들, 강렬한 색채와 거친 붓터치들이 가득하다. 이는 사물들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되기 전에 자연적이고 유동적인 에너지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것은 사물들이 어떤 동일성의 개체로서 존재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해가는 과정 속에서 일시적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매듭일 뿐이라는 존재론적 사유이다. 연잎들이 깔려있는 배경 위에 살며시 얼굴을 내민 연꽃들을 부각함으로써 수면 바닥에 존재하는 비구상적 양상들은 연잎과 줄기들이 엉켜있는 형상들임을 넌지시 드러낸다. 작품 화면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서 많은 연꽃이 필요치 않다. 그러므로 연꽃의 묘사 또한 너무 구체적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존재론적 사유에 기반을 둔 박도원 작가의 조형적 관점은 들꽃들로 만연한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무수한 들꽃들로 가득한 화면은 앞서 서술한 연꽃(수련) 그림에서처럼 추상적 방식으로 무질서하게 혼재되어 있지만 자연의 신비로움이 간직되어 있다.

 

박도원 작가의 작품세계는 끊임없는 변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꽃과 자연의 생명력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되고 소멸하는 역동적 세계를 화폭에 담아 왔다. 변화하는 자연을 그리는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해서도 예단하지 않는 겸손함이 있다. 그는 내면의 깊은 성찰을 통해 꽃과 자연을 새롭게 구상하며, 그 결과 남들이 깨우치지 못하는 사물의 성질과 양상을 자신만의 조형미로 창조해낸다. 그의 창조적인 결과물들이 ‘靑山 빛을 만나다’의 13회째 박도원 개인전 전시를 통하여 대중들 앞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그의 예술혼이 깊어질수록 박도원 작가가 힘차게 열어갈 다음의 작품세계를 기대한다.

 

조 병 철 (사.한국창조미술협회 이사장 / 서양화가)

 

 

심화2_100.0×65.1cm_Oil on canvas

 

 

" 그림이 곧 생활이라면 "

 

그림이 곧 생활이라면 얼마나 단아(端雅)한 시간의 연속일까? 아무래도 꿈만 먹고사는 일인 것만 같다. 다음 생에서나 가능한 일인지 유추(類推)해 본다.

세상은 그림만 붙들고 있도록 그냥 두지 않고 복합적인 현실이 아쉽지만, 늘 내면에서는 무엇인가 풀어내고 싶은 욕구가 충만한데 그와 동행하면서 남긴 흔적이 항상 부족하여 울적하였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사유가 내 작은 심혼(心魂)에서 흐르고 걸러서 변질되기 전에 붙잡은 장면들을 펼쳐볼 요량으로 감히 용기를 갖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행복을 바래는 삶.

나는 한 줌 빛 “청산 빛을 만나다”를 만족하는 자신을 바라보고 스스로 자위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차근차근 정리되어야 한다. 여태껏 어지럽게 펼쳐 놓았던 장면들 무엇이 그와 동행하는데 가장 잘 어울릴 것인지 사유의 방향도 정리되어야 한다.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충만이지만 그래도 느낄 것이다.

그림과 더불어.

 

2020년 오월 梅峴山房에서

朴 道 元

 

 

심화3_90.9×60.6cm_Oil on canvas

 

 

청산 빛을 만나다8_146.5×112.1cm_Oil on canvas

 

 

청산 빛을 만나다3_100.0×80.3cm_Oil on canvas

 

 

청산 빛을 만나다2_53.0×45.5cm_Oil on canvas

 

 

 

 

 
 

박도원 | Pakk, Do Won | 朴道元

 

개인전 | 2020 제13회 개인전 (우림갤러리) | 프랑스 파리, 브라질, 중국 | 국내외 유명 사찰에서 개인전

 

단체전 |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 한국미술진흥협회 회원전 | 아시아미술협회전

 

부스전, 국제전, 단체전 100여회

 

수상 | 미술세계대상전 “우수상” 수상 | MBC문화방송 미술대전 | 한.중.일 명인대전 외 다수

 

역임 |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위원 역임 | (사)수련을 좋아하는 모임 회장 역임 | (사)화선회(畵禪會) 회장 역임

 

출판 | 시화집 “강물은 바다로 갈까” 공저(그림) | 시집 “무지개는 기억에서 지워졌다”

 

현재 | 한국미술협회 회원 | 서울미술협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은평문인협회 회원

 

E-mail | dwon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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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506-제13회 박도원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