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이, 전지홍 展

 

하나의 산

 

 

 

중간지점

 

2020. 4. 11(토) ▶ 2020. 4. 26(일)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14길 15

 

https://jungganjijeom.com

 

 

2020년 중간지점은 공모를 통해 총 4팀의 2인 프로젝트를 선정하였다. 제1회 중간지점 프로젝트, 그 첫번째 시작으로 김동이, 전지홍의 <하나의 산>이 진행된다.

 

김동이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불안을 이겨 내기 위해 홀로 응집된 기억 속을 찬찬히 훑어 나간다. 그가 지나온 시간 속에 박혀 있는 기억과 감정들을 복기하는 과정은 흐릿했던 기억이 선명해지는 듯하나, 결국 마모되고 변형되고 생략되어 나타난다. 자신을 맴도는 불안이 다시 쌓이지 않도록 부지런히 덜어내는 일은 작가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전지홍은 표준어도 사투리도 아닌 혼합된 어투를 쓰게 된 궁금증으로부터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자신의 고향과 부모님의 고향, 고향을 떠나 일산에 살게 된 현재까지 거쳐간 동네를 직접 발로 걸으며 주변인과의 만남, 만남의 장소, 그곳의 인상을 기록한 땅 그림인 지도를 그린다. 그 지도 안에는 사는 곳을 이동하여 경험한 가족의 해체, 헤어진, 죽음, 거짓말, 부적응의 시간들이 녹아들어있다.

김동이와 전지홍은 그들이 겪어온 시간 속에 존재하는 인물과 사건에 대한 기억을 추적하며 자신의 삶을 되짚어본다. 두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품고 있는 '일산'이라는 겹쳐진 지점을 함께 걸어 보기로 한다. 그 과정 속에서 '할아버지', '나무', 그리고 '화분'이라는 대상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김동이는 자신의 내면을 천천히 거닐던 중, 전지홍은 자신을 비록한 주변으로 걸음을 내딛던 중 중간지점에서 잠시 잠깐 만나 '하나의 산'을 마주한다. 김동이, 전지홍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걸었을 일산을 각자의 보폭과 시선을 담아 중간지점에 제시한다. 그들이 내어놓은 길을 관객들이 다른 시선으로 느끼고 걸으며 각자가 품고 있는 하나의 산과 조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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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411-김동이, 전지홍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