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피디문 展

 

Uleule Render

 

 

 

예술공간봄

 

2020. 3. 19(목) ▶ 2020. 4. 1(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76-1

 

www.artspacebom.com

 

 

Uleule-render#12_Oil on canvas_162x130cm_2020

 

 

전시 주제이자 작품 연작의 공통된 제목이기도 한 ‘Uleule Render’는 Uleule와 Render의 합성어로 Uleule는 만화,게임,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사용하는 효과음이나 의성어적 표현을 구글 번역기로 입력하여 얻은 철자이며, Render는 컴퓨터 그래픽 작업 후 이미지나 영상으로 출력하는 과정 중 하나인 Rendering에서 빌려왔다.

나는 디지털 그래픽 작업이 다양한 출력 옵션 설정을 통해 Rendering 과정을 거쳐 이미지로 출력되는 방식에 매력을 느끼고, 이를 회화에 적용해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스크린 속의 이미지가 지닌 32bit의 RGB컬러와 Alpha channel. 질량이 느껴지지 않는 마치 투명 비닐 같은 볼륨과 입체감. 점이 아닌 픽셀이 만들어 낸 매끈한 솔리드와 그라데이션. 수많은 레이어 들로 이루어진 층에 비해 두께가 없는 납작한 평면성 등은 회화가 지닌 물질적 매체성과는 너무도 달랐고 디지털 이미지와 회화적 이미지 출력 방식 간의 충돌과 간극, 어긋남을 경험하였다.

이에 나는 디지털 이미지와 회화적 이미지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디지털 드로잉 방식의 특성, 그리고 디지털 이미지의 속성을 회화로 변환해 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충돌되고 어긋나는 지점과 이에 따른 회화적 매체성, 물질성, 감각적 행위 등 디지털 이미지의 속성과 다른 회화성이 극대화되는 지점을 작업의 주요 요소로 받아들기로 했으며, 나 자신을 Renderer. 그리고 작업 과정을 일종의 회화적 랜더링(Painterly rendering)으로 여기고 이를 ‘Uleule Render’라 부르기로 하였다.이번 전시는 Uleule Render가 나오기까지의 고민 과정이 담긴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계속된 실패와 반복을 거듭한 일종의 베타 테스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Uleule-render#14_Oil on canvas_162x13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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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319-나피디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