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초대展

 

 

 

세종갤러리

 

2020. 3. 17(화) ▶ 2020. 3. 29(일)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45 | T.02-3705-9021

 

www.sejonggallery.co.kr

 

 

 

 

월무(月舞)는 실존적 한계를 초월하여 생명의 약동을 구가하는 인간상으로 전개되며 거기에는 현대문명에 의해 피폐해 가는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존재의 갈등이 은밀히 감추어져 있습니다. 이 주제는 빛깔로서의 자기 발언력을 억제당한 색조와, 비참할 정도로 가늘고 길게 왜곡 된 누드의 인간상으로 조형화됩니다. 그러나 화가는 현실을 꿰뚫어 보는 예리한 시각 못지않게 예술이 우리에게 제공할 카타르시스로서의 기능을 회복시키고자 합니다. 빛바랜 단색조의 화면과 비틀리고 가늘게 표현된 인간 도상들은 우울과 가련의 정조를 자아내고 화석화된 과거의 시공간[時空間]을 상기시켜 주지만, 공간속을 자유로이 유영하며 비상하는 몸짓의 군무상[群舞像]은 생명의 환희와 경쾌한 약동감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화면은 해묵은 옛그림의 정취를 던져주며, 잃어버린 향수를 환기시켜 줍니다.

 

그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덮어가면서 형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의 살을 파내어 형상을 드러내는 스크래치기법을 구사하며, 드리핑 작업으로 화면에 살을 붙여 바탕을 만듭니다. 그리고 가는 철필로 바탕을 긁어내는 행위의 반복이 선을 면으로 면을 다시 형상으로 드러냅니다. 이 과정에서 물감과 작가의 행위가 하나가 되어갑니다. 화면은 선[線]과 평면[平面]으로 희귀하고 단색화의 맥락과 무위[無爲]를 지향하는 우리미술의 정신적 태도에 접근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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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317-김용식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