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me Field 展

 

김나희, 윤정의, BLE

 

 

 

중간지점

 

2020. 2. 7(금) ▶ 2020. 2. 29(토)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14길 15

 

https://jungganjijeom.com

 

 

<Frame Field>는 다양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작은 전시장에 서로 다른 작품을 가깝게 배치하면 작품이 점유하는 영역이 중첩된다. 이때 개별 작품의 형식과 매체의 특성을 분명히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작품들의 관계에서 형식과 매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장소가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을 토대로 전시장에 작은 혼란상을 만들고자 하였다.

일반적으로 전시 서문에는 기획의 발단이 되는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것은 주로 미술사나 사회문화적 맥락 혹은 기획자의 상상적 이야기로 채워진다. 이러한 이야기는 전시를 은유하여 더욱 직관적으로 관람하게 도와주지만, 한편으로 서사의 형식을 지니기 때문에 개별 작품에 역할을 부여하고나 위계적 구조를 형성한다. 또한 이야기는 작품의 의도와 내용, 특징 등 공통되지 않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간극을 채워 매끄러운 상태를 만들고, 전시를 하나의 소실점으로 이끈다.

<Frame Field>를 기획하여 상상한 것은 전혀 매끄럽지 않고, 충돌과 간섭이 반복되어 하나로 정리할 수 없는 총체적 혼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러한 풍경을 위해 전시에 어떠한 이야기도 담지 않았다. 작품을 연결시켜주는 장치인 이야기가 배제된 전시장은 서로 다른 작품의 형식과 특징을 자유롭게 대조하고, 조합하여 다양한 것을 상상하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다섯 평 남짓의 작은 전시장은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작품이 충돌과 간섭을 거듭하는 혼란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무엇을 상상하며, 의미를 조합하고, 결과를 도출할 것인가. 기회는 충분하니 시간을 두고, 인접한 작품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장소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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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207-Frame Field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