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展

 

미래사진

 

 

 

히든엠갤러리

 

2020. 1. 17(금) ▶ 2020. 2. 22(토)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 86길 16 | T.02-539-2346

 

 

히든엠갤러리는 2020년 첫 전시 <미래 사진 Future Pictures>를 오는 1월17일부터 2월2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윤인선 작가의 개인전으로, 작가는 전시를 통해 일상의 진부함 가운데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는 ‘실어(失語)’의 상황과 비의미적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 윤인선 작가의 작업은 스트라이프(stripe) 패턴을 중첩 시키는 행위의 반복(layering)을 통해 회화(painting)를 성찰하는 디지털 실험이다. 10여년간 회화 작업을 했던 작가는 2015년부터 디지털과 설치작업을 시작하면서 ‘탈회화’의 길을 걸어왔으며, 냉담함과 유머가 공존하는 이중성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업은 디지털 이미지가 회화적으로 전유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읽을 수 없는 간판’의 모습을 한 조형물과 ‘정지된 화면’을 닮은 실크스크린 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는 <실어 장치 Device for Anomia>는 언어와 의미가 퇴장한 ‘무의 상황’과 ‘부재의 진리’를 경험하도록 연출된 작품이다. <오늘의 동시성 Synchronicity of the Day>, <영원한 현재 Eternal Now>, <밤의 환영으로부터 온 상태 메시지 Status Message from Nocturnal Vision> 등은 디지털 드로잉 작업으로, 현재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서 상영 중인 <나에게서 나에게로 From Me to Me>라는 영상 작업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다수의 중첩된 가능성들이 공존하는 평행우주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작업은 도래하는 미래의 ‘미리보기(thumbnail)’를 상징하며, 가장 마음에 드는 미래를 선택하는 ‘트랜서핑(transurfing)’의 행위를 암시하고 있다.

윤인선 작가는 다양한 스트라이프 패턴과 기하학적 형상들이 겹쳐지고 중지되는 과정을 시각화하는 가운데 자신을 비우는 명상적 순간을 경험한다고 한다. 작품에 덧붙여지는 시적인 제목들은 반복되는 일상과 현재 의식에 균열을 일으키는 작가적 장치이다.

 

히든엠갤러리 큐레이터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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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117-윤인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