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展

 

경계면을 투과하는 것은 빛과 바람이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20. 1. 9(목) ▶ 2020. 1. 19(일)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 T.043-201-4057

 

www.cmoa.cheongju.go.kr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가며 스쳐 지나는 길목의 곳곳에는 가림막이 서 있다.

아파트, 나무, 자동차, 사람들 - 수없이 많은 도시의 오브제 틈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벽은 고요히 이질적이다. 마치 공간 안에 뻥 뚫린 구멍처럼, 복잡한 도시 풍경의 한가운데 갑작스럽게 등장한 평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걸음을 멈추고 막을 올려다 본다.

빈 화면처럼 보이던 막은 안과 밖, 입체와 평면, 익숙함과 낯섦,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가 된다. 경계면을 투과하는 것은 빛과 바람이다. 산처럼 거대한 벽이 바람에 펄럭인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평면 위로 빛이 부서진다. 불명확한 색과 형태들이 뒤섞인다. 막의 표면은 부드럽고 견고한 것, 밝고 어두운 것, 구겨지고 펼쳐지는 것이 공존하는 과도기적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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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00109-이상용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