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파르치코브 展

 

Burning news & Unreal Venice

 

 

 

공근혜갤러리

 

2019. 12. 19(목) ▶ 2020. 2.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8 | T.02-738-7776

 

www.gallerykong.com

 

 

 

 

러시아를 대표하는 young artist 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팀 파르치코브(1983~)의 첫 한국 개인 전이 12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러시아 국립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한 후 사진, 영상, 설치를 이용한 독특한 시각의 작업을 선보여 온 팀 파르치코브는 2013년 칸딘스키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 파리 퐁피두 센터 등의 명성 있는 유럽 미술관에서 꾸준히 초청 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디어에 의해 과부화 걸린 현대인들의 일상을 꼬집으며 동시대적인 문제를 제시한 그의 대표작 “버닝 뉴스”와 관객이 직접 참여하여 작품을 구성하는 “ 비현실의 베니스” 시리즈를 선보인다.

 

‘불타는 뉴스(Burning News)’ 연작은 과도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것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인간의 의식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눈 내리는 겨울의 하얀 풍경과 대비되어, 사진 속 인물들은 얼굴을 향에 다가오는 불꽃이 그들의 손을 찌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불타는 신문을 움켜잡고 있다. 매스미디의 출현과 함께, 뉴스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일상이 되었다. 뉴스는 의식을 일깨우고, 심장에 불을 붙이고, 지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파르치코브는 “불타는 뉴스- Burning news ” 라는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였다. 1900년, 레닌이 창간한 혁명적 마르크스주의 신문 <이스크라 (Iskra,불꽃)>에서 착안한 제목으로, 이스크라는 실질적으로 러시아 혁명의 발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21세기의 '불타는 뉴스'들의 강렬함은 뉴스의 전사(前史)를 불태우고 전멸시킬 정도로 극하게 격렬해지고 있다. 이렇게 “과도한 뉴스에 노출되고 있는 현대인들은 자극의 과잉으로 흥분 대신에 오히려 그 앞에서 무감각해지는 마취의 효과를 겪게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는 작품이다.

 

사진 작품들과 함께 선보이는 비디오 영상 “눈사람 snowman 2012”은 불타는 뉴스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범람하는 뉴스들로 현대인들은 마치 “동면”에 빠진 것처럼 무감각해지고, 의식이 사라져 결국에는 눈사람처럼 얼어붙는다. 이러한 악순환을 타파하기 위해 영상 속에 한 남성이 나타나 불타는 뉴스를 들고 있는 눈사람을 부순다.

 

파치코브의 또 하나의 대표적 연작 “Unreal Venice” 는 ‘진짜 베니스가 존재하는가?’ 라는 역설적인 질문을 던진 작품이다. 전세계 관광의 메카가 된 유럽의 아주 작은 소도시인 베니스는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실제 거주민 보다 관광객이 도시 전체를 뒤덮는 곳이 되어버렸다. 작가는 이런 현상을 놓고 다른 관점에서 베니스를 살펴보았다: 베니스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적 삶을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처럼 여러 장의 사진 조각들로 제작했다. 그리고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이 마음에 드는 사진 조각들을 직접 골라 모자이크 퍼즐처럼 원하는 이미지를 끼워 맞추어 완성되는 매트릭스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추상 모자이크로 보이는 색 조각들의 조합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사진들은 개인, 가족 혹은 집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된다.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파르치코브의 이번 개인 전을 관람하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잠시 빠져 나와 눈 내리는 러시아의 하얀 겨울과 태양 가득한 베니스의 골목들을 상상하며 삶의 여유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vol.20191219-팀 파르치코브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