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미술, 탐(貪) ATTACHMENT 展

 

 

 

산수미술관

 

2019. 12. 10(화) ▶ 2019. 12. 28(토)

광주광역시 동구 밤실로 64-1

 

https://www.instagram.com/sansumuseum

 

 

이인성作_다른손으로의 변신_종이위에 먹_가변설치, 영상(6분33초)_2019

 

 

문학과 미술 간의 창조적 대화는 서구 예술사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다. 텍스트와 이미지로 드러나는 문학인과 미술가의 다양한 시도는 당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했다. 문학의 영감을 받은 미술, 미술로부터 영감을 받은 문학이 서로 부딪히며 서구의 예술을 꽃피웠듯, 이 두 예술가 집단이 느끼고 체험하고 인식을 같이 했던 예술의 정신은 상상력과 새로운 창작의 원동력으로 예술가에게 작용한다.

문학이 미술을 탐하고, 미술이 문학을 탐했든지 간에 상상력의 문화(예술)는 현시대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날까? 각기 다른 두 예술 분야가 현실에 대한 어떤 공통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혹은 서로에게 어떠한 영감을 줄 수 있을까? 이러한 관계는 어떠한 새로운 창작의 시도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실험으로 문학과 미술의 관계 속에서 꽃피웠던 프랑스 문학작품으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을 선정했다. 그리고 제시된 프랑스 문학 작품의 성향과 매칭이 잘 이루어지는 작업을 해왔던 지역 미술가로 이인성, 정승원, 최요안을 선정했다. 문학 작품의 당대 현실을 경험하지 않은 미술가들은 새롭게 접한 프랑스 문학 작품들을 통해 서로 다른 시대와 국가의 사회적 상황을 경험하며 자신의 시대와 회화적 매체를 어떠한 방식으로 교차시킬까.

이 세권의 책을 읽고, 미술가 스스로 자신의 시대(현실)를 엮어내고자 하는 과정에서 문학인(비평가)과의 만남은 서로 다른 영역을 교차시킨다. 양초롱 비평가는 3인의 신작 비평을 통해 텍스토로서 새로운 창작활동을 생성한다. 텍스트와 이미지, 이 관계에서 관람객은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큐레이터와 미술가, 비평가를 통해 시작된 문학과 미술의 관계를 가로지는 탐독 행위는 관람객이 이들의 이미지와 조우하면서 깊고 넓은 행위로 확장될 것이다.

큐레이터 양혜진

 

 

정승원作_W.m. 8 Serien_실크스크린_297x420cm_2019

 

 

최요안作_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_사진, 설치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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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210-문학과 미술, 탐(貪) ATTACHMENT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