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연 展

 

Shift + Ctrl + S

 

 

 

SeMA 창고

 

2019. 11. 24(일) ▶ 2019. 12. 8(일)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684 | T.02-2124-8937

 

https://sema.seoul.go.kr

 

 

여기 이미지를 메모하는 사람이 있다. 작가는 마치 그림일기를 쓰듯이, 뉴스에서 본 이미지를 메모한다. 생각해보면, 찰나의 시간에 마주하는 수많은 뉴스들은 ‘본다’는 말보다는 일회용처럼 ‘소비한다’라는 표현이 어쩌면 더 와닿기도 한다. 작가는 이 뉴스 이미지들을 포스트잇에 메모하고 그의 콜렉션에 수집한다. 사건의 이미지만을 포착해 포스트잇에 그려넣을 뿐, 뉴스의 날짜와 사건 내용은 기록하지 않는다. 그리고 포스트잇 드로잉은 작업의 시발점이 된다. 이번 전시는 이 드로잉으로부터 시작한 페인팅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그림의 과정은 때때로 꿈의 과정과 비슷하다. 무의식의 망각을 지나, 서사는 더욱 추상적이고 은유적 이미지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꿈의 과정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이 한 개인의 기억 속에 어떤 이미지로 새겨지는 지를 되짚는다. 그의 그림은 작가 자신의 사적 기억과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는 집단적 기억이 혼재된 심상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기억 속에 남은 사회적 이미지들은 캔버스 위에 발화되고 공공의 기억으로 다시금 돌아간다.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vol.20191124-김가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