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展

 

Blood in the Gutter

 

 

 

공간사일삼

 

2019. 11. 13(수) ▶ 2019. 12. 1(일)

Opening 2019. 11. 13(수) pm 6-8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 141다길 15-4

 

www.41-3.org

 

 

Racing_Acrylic on canvas_72.7x60.6cm each_2019

 

 

이수민의 개인전 <Blood in the Gutter>가 열립니다. 이수민은 현대 사회의 시각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미술사, 만화,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시각 매체와 장르의 문법을 탐구하며 이를 회화에 적용해왔습니다. 그는 캔버스의 상위 개념을 설정하여 회화 화면을 일종의 이동 단위로 다루는데, 주로 복수의 캔버스를 사용하거나 캔버스 크기를 단위로 삼아 나열하는 형식을 활용합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Blood in the Gutter>로 ‘홈통에 흐르는 피’라는 뜻입니다. ‘Gutter’란 단어는 직역하면 홈통, 즉 배수로를 뜻하지만, 만화나 그래픽 노블에서는 패널과 패널(컷과 컷) 사이에 위치한 여백을 말합니다. 스콧 맥클라우드(Scott McCloud)의 1993년 만화 <Understanding Comics>의 세 번째 챕터의 소제목이기도 한 이 제목이 뜻하는 바는 만화의 패널과 패널(컷과 컷) 사이의 여백, 즉 홈통(Gutter)의 역할과 기능에 집중해 그것의 미학적 의미를 밝히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만화 형식에서 Gutter는 각 패널이 담은 이미지를 하나의 씬(scene)으로 정리하는 동시에 시간의 흐름, 혹은 공간의 이동을 나타내는 기능을 합니다.

전시 <Blood in the Gutter>에서 이수민은 사일삼의 특이한 벽과 구조를 하나의 조판 혹은 만화의 한 페이지처럼 개념화한 후, 공간을 회화 피스를 구성하는 평면적 지지체로 다룹니다. 이는 전시 환경인 벽과 공간의 역할을 단순히 회화를 감상하기 위한 배경지에 머물게 하지 않고 회화 피스 사이 구성적 여백으로서 기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본 전시는 홈통(Gutter)의 역할과 기능에 집중하여 그것의 미학적 의미를 밝혔던 맥클라우드의 시도처럼, 캔버스 패널 사이의 여백인 Gutter에서 관객의 상상이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그와 동시에 평면과 공간이 작동하는 방식을 통해 회화의 안과 밖을 연동하여 이미지를 활성화할 수 있는 최대치를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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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113-이수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