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인상_4호 F_캔버스에 유화_2019

 

 

 

2019. 11. 13(수) ▶ 2019. 11. 19(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6 | T.02-732-9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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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래샾 호수의 삶_4호 M_캔버스에 유화_2019

 

 

길에서 만나는 풍경

 

꿈을 희망합니다. 오랜 세월, 사회활동에 지친 몸과 마음에 대한 휴식의 여력을 생각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의 짬을 두어 동행한 자연의 모습에서 자신을 바라봅니다. 타인이 되어 바라보는 자신은 자연과 동화되어 있거나 길 위에서 만나는 반가운 여행객의 모습입니다. 사람의 소리를 바라봅니다. 들리는 삶의 영역이 아니라 바라보고 이해하는 마음의 기분으로 삶에 대한 가치를 찾아갑니다. 살아온 시간만큼 쌓인 색상과 연륜의 영역만큼 확장되는 풍경의 가치입니다.

사진과 빛과 과학의 연장선에서 조형을 구가하던 인상주의자의 영역을 넘어선 삶의 공간이 함유되는 풍경을 그립니다. 사람이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사람의 흔적이 보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과 공존의 영역에서 바라보는 삶의 공간들입니다. 정성호 작가는 작품을 제작함에 자신의 가치를 암시하는 다른 유형의 풍경이 존재합니다. 계절이나 색의 영역이 아닌 바라봄의 입장에서 개인의 감성을 주조하는 방식입니다. 주로 외국 풍경이지만 한국인의 감성으로 바라봅니다. 외국의 풍경을 담아내지만 그려지는 광경은 골목과 벽이 있습니다. 집들이 있습니다. 장소성을 암시하듯 지역적 특색이 선명한 풍경들입니다. 판자 집이거나 돌이나 벽돌, 회벽색의 집들, 기와집 등이 나타납니다. 색상과 모양새가 선명한 구분이 가능한 풍경입니다. 집들이 있습니다. 장소와 위치를 말하듯 독특한 모양들입니다. 풍경을 넘어 여행길에서 만나는 반가운 자신에 대한 발견입니다. 하나를 바라보더라도 보는 사람의 입장과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의 추이가 발견됩니다. 나라와 지역과 문화적 특색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에 대한 감성의 탐구로 접근하는 풍경들입니다.

두 번째로는 골목길이 중심이 된 풍경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흔적이 포함된 흔적을 찾아냅니다. 자동차나 자전거나 사람이 지나거나 지나간 모습을 역력한 모양을 포진 시킵니다. 살아온 시간의 흔적을 확인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가치 발견입니다. 골목풍경이지만 풍경을 넘어선 회환(回還)의 공간이며 사람을 그리지만 그것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살려내려는 추억 만들기입니다.

 

 

가을의 길목에서_40.9x27.3cm_oil on canvas

 

 

세 번째로는 마을이나 군락 등을 멀리서 바라봅니다. 바람이 있고 공기가 있는 삶의 광경을 관망하는 방식입니다. 어촌이거나 산촌이거나 구분 없이 삶의 공간과 시간의 영속성을 이야기 합니다. 화가의 시선은 풍경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길이에 따라 다소 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정하나 나타나는 삶의 안정적 가치발견입니다. 여기에 이르면 정성호는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을 설정합니다. 온전하고 온건한 삶의 가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하늘이나 계곡, 눈 덮힌 산이거나 꽃이 그려진 있는 그대로의 자연 풍경입니다. 대자연의 풍경 앞에 선 그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미술작품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시작합니다. 자연의 풍경을 통한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은 자신을 찾아가는 방식으로서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의견을 묻습니다. 사회활동과 사업, 가정생활, 가족 등의 영역이 자신의 영역에 일치하는 삶을 살아오면서 스스로 자신을 확인해 보는 대답의 가능성을 찾아갑니다.

누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나이가 있다고 합니다. 들어도 화나지 않고, 알아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한 세대를 돌아 자신을 바라봅니다. 살아온 세월이 묻어있는 투박한 손에서 고운 그림이 그려집니다. 풍경을 그리지만 풍경에는 살아온 시간만큼의 사유적 과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즈음하면 그림을 그리는 스스로에 대한 역할이 확인되기 시작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체득된 감성과 사업을 하면서 가졌던 다양한 감정들이 그림이라는 독립된 영역에서 선(善)이라 불리는 즐거움이 간주(看做)됩니다.

풍경을 풍경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감성을 풍미하고 의인화된 색칠과 붓 길에 의해 그가 살아온 시간의 역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가 바라본 세상과 그가 가졌던 감성의 영역을 조심스레 따르다보면 감성과 감정이 스며진 풍경에서 삶의 시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무엇을 그리기 보다는 작품 자체에 본인의 시간을 녹여 내기 때문에 그림들이 자유롭고 호방합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소풍가서 찾던 보물찾기와 비슷한 감성 읽어내기의 익숙한 향취가 있습니다. 살아온 시간보다 더 풍성한 감성의 작품입니다.

 

2019년 11월

박 정 수 (미술평론,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평론위원)

 

 

로마에서_40.9x31.8cm_oil on canvas_2019

 

 

브하라의 인상_45.5x33.4cm_oil on canvas_2019

 

 

산토리니의 정오_33.4x24.2cm_oil on canvas_2019

 

 

살바르도시의 인상_45.5x33.4cm_oil on canvas_2019

 

 

이태리 제노바의 아침_45.5x33.4cm_oil on canvas_2019

 

 

 

 

 
 

정성호 | Chung, Sung Ho | 鄭聖浩

 

개인전 | 2017 제1회 개인전 (KPA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9 제2회 개인전 (갤러리 올)

 

단체전 | 2017 제 13회 청람회전 (조형갤러리) | 2017 오사카갤러리 개관기념전 (일본 오사카갤러리) | 2018 제 14회 청람회전 (조형갤러리) | 2019 제 15회 청람회전 (갤러리 올)

 

현재 | 청람회 | 한국국제조형미술협회 회원

 

E-mail | csho11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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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113-정성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