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진 展

 

오직, 회화 - 우리도 영화배우처럼 -

 

 

 

 

2019. 10. 15(화) ▶ 2019. 10. 20(일)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 T.053-661-3500

 

bongsanart.jung.daegu.kr

 

* 본 사업은 2019 대구문화재단 개인예술가창작지원사업1 입니다.

 

 

 

Holiday_163x130cm_oil on canvas_2019

 

 

오직, 회화 - 우리도 영화배우처럼 -

 

1.

회화에 대한 나의 사랑은 지고지순하다.

흔히 사랑의 속성이 그렇듯 그 모든 시작과 과정이 구구절절하다면, 그래서 나의 지고지순함이 구구절절함에 묻혀버린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구구절절함을 들어내는 일이라고 여긴다. 

간결하고, 명확하고, 함축적인, 그래서 구구절절하지 않아도 나의 회화가 나의 지고지순함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2.

부제로 붙인 '우리도 영화배우처럼' 은 자그마치 19년 전 대학 졸업작품에 사용했었던 명제이다. 아마도 반짝반짝거렸을 거라고 믿고 싶은 그때 나는 주위의 친구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고, 그 평면회화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길 희망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이후 지금까지 긴 세월 동안에 기껏 회화의 기술만 진일보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토록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그것도 구시대의 유물인 것처럼 폄하되기도 하는 회화로 또 다른 이미지를 덧붙인다는 것이 어떤 절망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3.

이번에 전시된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를 포함한 주위의 사람들, 스포츠 스타부터 웹상에 떠도는 불특정 다수의 다양한 국적과, 직업과, 연령의 인물들이다.

화면 가득 클로즈업된 그림 속 주인공들에겐 내가 스크린을 바라보았을 때의 흥분과 설렘의 느낌을 부여하고 싶었고, 나는 스크린 속의 이미지와 회화의 이미지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는가를 관람객에게 묻고 싶기도 하다.

 

4.

지난겨울 뜻하지 않은 계기로 해외에서 한 달 동안 트릭아트 작업에 참여했다. 그때 함께한 작가들 중 극장 간판을 오랫동안 그렸던 작가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그리는, 소위 간판그림은 그림에 깊이도 생명력도 없었지만, 테크닉만 놓고 본다면 가장 단순하고 효과적으로 그럴싸하게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었다. 

그런 키치적인 요소 또한 이번 작품에 어느 정도 차용하고자 했는데 그 성공 여부를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5.

식상한 표현이겠지만,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주인공이고, 여전히 나는 회화의 힘을 믿고 있다.

 

 

 

개와 늑대의 시간_130x97cm_oil on canvas_2019

 

 

 

개와 늑대의 시간_130x97cm_oil on canvas_2019

 

 

개와 늑대의 시간_163x130cm_oil on canvas_2019

 

 

 

꽃피는 봄이 오면_53x45.5cm_oil on canvas_2019

 

 

 

 

 
 

홍창진 | Hong Chang Jin

 

개인전 | 2019 오직, 회화 - 우리도 영화배우처럼 - (봉산문화회관) | 2018 홍창진 인물드로잉전 (아양기찻길 뷰갤러리) | 2017 금보성 아트센터 초대전 "인간에 관한, 회화에 관한" | 2015 갤러리 그린 초대전 "서정" | 2013 이상숙 갤러리 초대전 - "익숙하거나 낯설거나" | 2011 갤러리 안 초대전 - "Landscape" | 2010 갤러리 전 초대전 - "Landscape" | 2009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 2008 아트갤러리 청담 초대전 - "Secret Sunshine" | 2007 고금미술선정작가 초대전 (대백프라자 갤러리)

 

주요 단체전 | 2018 대구광역시 동구 십경 전 (아양아트센터) | 2017 여수국제 아트페스티벌 (여수엑스포 컨벤션 센터) | amblingly 전 (울산문화예술회관) | '쇄빙'전 (에코락 갤러리) 외 수십여회

 

E-mail | mamma36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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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015-홍창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