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벽雙璧: 남농과 월전의 세계 展

 

 

 

 

2019. 10. 2(수) ▶ 2019. 12. 8(일)

Opening 2019. 10. 2(수) pm 3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 2709번길 185 | T.031-637-0032,3

주최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www.iwoljeon.org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2019년 가을 기획전으로 《쌍벽雙璧: 남농과 월전의 세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 2, 3, 4전시실에서 현대 문인화의 대표작가인 남농 허건과 월전 장우성의 1930년대 초기작부터 말년 작까지 총 53점의 대표작이 소개되며 10월 2일(수)부터 12월 8일(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후반 문인화의 상징적 존재인 남농 허건(1907-1987)과 월전 장우성(1912-2005)의 대표작을 망라, 비교, 조명하는 전시이다. 문인화를 통해 전통의 가치를 되살리고, 현대 한국화의 길을 제시했던 두 대가의 평생에 걸친 치열한 모색의 흔적과 수묵채색화 특유의 아름다움을 감상,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현대 문인화의 쌍벽(雙璧), 남농 허건과 월전 장우성

남농 허건과 월전 장우성은 1910년을 전후한 시기에 태어나 회화수련을 쌓은 뒤, 화가로 성장하여, 20세기 후반 미술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대가들이다. 특히 서구미술의 영향이 몰아닥치던 시절, 문인화의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계승, 현대화함으로써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적 그림의 창출에 성공했다.

 

 

남농 허건

 

 

월전 장우성

 

 

사실성과 표현성이 조화 이룬 남농과 월전의 문인화(文人畵)

남농 허건과 월전 장우성은 문인화의 계승을 통한 한국화의 현대화를 목표로 했다. 두 화가 모두 공통적으로 실제 경치와 대상에 대한 사생(寫生)을 통해 과거 문인화에 없던 사실성을 강화했다. 또한 이를 불균일하고 분방한 선과 먹을 통해 표현해냄으로써 현대성과 한국성이 어우러진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허건은 산수화, 장우성은 동물과 화훼를 통해 각각 다른 문인화를 창출했다.

 

 

남농 허건作_농가하일農家夏日_종이에 수묵채색_131×146cm_남농기념관_1955

 

 

월전 장우성作_명학鳴鶴_종이에 수묵채색_81.5×62.5cm_이천시립월전미술관_1998

 

 

각자 다른 방식의 문인화: 남농의 산수(山水), 월전의 화조(花鳥)

호남지역의 실경을 토대로 한 허건의 산수화는 붓과 먹의 분방한 표현력을 토대로 한 시원하면서도 역동적인 화면을, 다양한 실제 동식물을 제재로 다룬 장우성의 화조화는 깔끔하고, 우아한 화면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두 화가의 그림은 시, 글씨, 그림의 조화와 융합을 추구하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남농 허건_낙지론樂志論_종이에 수묵채색_112×308cm_남농기념관_1960

 

 

월전 장우성作_장미와 파초_종이에 수묵채색_132×344cm_개인소장_연도미상

 

 

남농의 소나무, 월전의 장미와 풍자화

허건은 후기 작품세계에 있어서 자신의 산수화의 중요한 경물이었던 소나무만을 클로즈업해서 그 질감과 양감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낸 소나무 그림을 본격적으로 개척했고, 남농송(南農松)으로 이름을 떨쳤다. 장우성의 경우 수묵채색화 특유의 색과 선의 장점을 살린 장미 그림을 특화시켜, 월전장미(月田薔薇)로 명성을 얻었다. 강하고 역동적인 미감을 선호한 허건과 정제되고 우아한 미감을 추구한 장우성 작품세계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한편 장우성의 경우 허건보다 약 15년 정도 더 생존, 활동하면서 말년에는 세태를 비판, 풍자하는 작품세계를 본격 개척하면서 화조화를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남농 허건作_송도松圖_종이에 수묵_43×29.8cm_개인소장_연도미상

 

 

월전 장우성作_오염지대汚染地帶_종이에 수묵채색_68×60.5cm_이천시립월전미술관_1979

 

 

이번 전시는 남농 허건과 월전 장우성의 작품세계의 비교적 감상을 통해 문인화의 특징이 무엇인지, 그 매력은 무엇인지 이해하고,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는 현대 한국화와 한국미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하나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근현대 서울화단과 호남화단을 대표했던 두 대가의 작품세계의 변천과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지역적 차원에서 미술의 특징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남농 허건作_남농기념관소견南農記念館所見_종이에 수묵채색_43×54cm_남농기념관_1985

 

 

월전 장우성作_단절의 경_종이에 수묵채색_55×77cm_월전미술문화재단_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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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002-쌍벽雙璧: 남농과 월전의 세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