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展

 

玄 : 깊다, 고요하다, 빛나다

 

 

 

조선일보미술관

 

2019. 10. 2(수) ▶ 2019. 10. 20(일)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21길 33 | T.02-724-6322

 

www.art.chosun.com/

 

 

 

 

나의 작업을 행하는 태도와 생각은 한결같다. 작업의 과정을 성실한 노동으로 생각하고 작업한다. 그러니 잔꾀를 부리지 않고 미련하게 노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 작업의 기본은 하루하루의 삶이 하나의 연속성을 이루는 것이다. 일정한 속도로 매 순간 행하는 작업이 꾸준히 쌓여 하나의 선 위에서 결과를 내는 것을 뜻한다. 단순한 일상을 겸허히 유지하면서 그 안의 작은 차이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변화의 강박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한다. 나의 경험, 지성, 지식을 작업에 투영시키지 않는다. 다만, 내 존재가 깨어있다면 자연스럽게 새로움이 배어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나이가 든다고 인간의 존재가 소명하는 것은 아니다.

 

몸이 쇠퇴하더라도 정신은 확장되어 간다. 결국 예술의 역할은 사람의 존재감을 일깨우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존귀와 존엄성을 예술을 통해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그림에 삶을 보이거나 일일이 설명하기를 지양한다. 단지 태어나서 살고 죽는 '인간의 생'을 담고 싶을 뿐이다. 주로 빛, 바람, 삶, 죽음 등을 모티프로 작업하지만 절대 표면에 드러내지 않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다. 그림을 존재로서 바라보기를 바라며 특정 단어에만 집착하기를 원치 않는다. 나는 그저 태어나서 살다 죽었다는 것을 그림 속에 남기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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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1002-이진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