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킴 展

 

화형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2019. 9. 17(화) ▶ 2019. 9. 28(토)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199번길 37-1 | T.042-253-9810

 

www.temi.or.kr

 

 

불은 창조의 힘이다. 불은 인류 생활에 주요한 수단이 되어갔다. 사람들은 호모사피엔스가 불의 사용을 전제로 진화했다고 이야기 한다. 불은 변화 혹은 변형의 힘으로 간주되었다. 충남, 대전의 굿인 설위설경의 의식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의 무당들은 사로잡힌 영혼을 풀어주기 위해 부작을 태운다. 불로 태우는 의식을 통해 어떠한 물질이 다른 영적인 차원으로 운반된다고 믿는다. 불은 선언이고 혁명이다. 우리는 신(절대자)에게서 뺏어온 불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신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변화의 시점에서 손에 불을 쥔다.

불은 파과의 힘이다. 불은 인류에게 재앙을 주기도 했다. 성경에서 소돔과 고모라는 불과 우황의 비로 멸망하였고, 불교와 기독교에서 지옥을 불구덩이로 묘사하듯이 형별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주류신앙에 반대했던 사람들, 강한 의지를 가진 여성, 혹은 동성애자들이 화형을 당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듀킴은 자신이 만든 샤먼(HornyHoneydew)으로 인류를 포스트휴먼으로 전환하기 위해 불을 사용한다. 불의 의식을 통해 인류는 연기가 되어 지구를 탈출하고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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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917-듀킴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