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展

 

여름의 아홉 날

 

 

 

시청각

 

2019. 9. 6(금) ▶ 2019. 10. 6(일)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57-6 | T.02-730-1010

 

https://audiovisualpavilion.org/

 

 

시청각은 2019년 9월 6일부터 10월 6일까지 윤지원 개인전 '여름의 아홉 날'을 연다. 윤지원은 그간 영상 작업에서 시간과 공간, 기억과 기록, 매체와 이미지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세밀하게 탐색해왔다. 매번 다른 입력값으로 설정한 시공간에서 작가는 사변적 기억 또는 누군가의 기록을 따라가며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수집한다. 그렇게 수집된 이미지는 그가 적어내려간 스크립트에 따라 또는 스크립트를 배반하며 겹쳐지거나 충돌하거나 나란히 걸어간다. 이러한 탐색의 방법론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탐색의 방향이다. 윤지원의 탐색이 도달하려는 목적지는 ‘지금’이다. 매 순간 갱신되는 기억의 경로나 감각의 지도에 대해, 또 그것을 통해 우리가 지금의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사유해야 하는가에 대해 집요하게 묻는다.

'여름의 아홉 날'은 같은 제목의 영화를 보여주는 전시다. '여름의 아홉 날'이라는 제목은 ‘96년 연세대 사태’로 일컬어지는, 1996년 8월 통일대축전 개최를 두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와 정부가 충돌한 사건을 가리킨다. 96년 연세대 사태에 관한 영화일 거라고 추측한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96년 연세대 사태는 중요한 기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여 년의 시간 동안 이상하리만치 공통의 기억에서 밀려난, 그래서 시간과 공간을 잃어버린 기묘한 사건이다. 영화는 96년 연세대 사태를 이야기의 시작점이자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지만, 한편으로 96년 연세대 사태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생김새를 더듬어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영화는 2019년 연세대의 학생 사회를 관찰하고 동시에 지금 서울 곳곳에 남은 흔적을 찾아다닌다. 작가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마주한 오늘을 과거와의 관계 속에서 다층적으로 바라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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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906-윤지원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