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닝 프로젝트: 물질과 기억 展

  

 

 

우리문화재단

 

2019. 8. 20(화) ▶ 2019. 8. 24(토)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7길 11 | T.070-7606-5577

 

www.wooranfdn.org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사물들은 모두 자연의 물리적인 법칙을 따른다. 따라서 실재하는 모든 사물은 존재론적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예는 도구적인 기능을 넘는 어떠한 의도와 의미를 갖는 사물로서, 구현하는 방식 그 자체로 중요하다. 산업혁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며, 공예의 위상과 존재가치,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를 변화시켰다. 과거의 공예품이 담고 있었던 가치와 사회적 맥락을 기계가 소멸시켰고, 그렇게 사물의 존재성은 희미해졌다.
그러나 지금, 동시대 사회에서 상실된 가치를 되찾는 방법으로서 공예가 주목받고 있다. 공예가 보여주는 과정이자 개념으로서 ‘만들기’의 행위는 이러한 전통적인 의미와 가치를 회복하고 사회 속 사물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또한, 함께 등장한 ‘디자인’은 공예의 ‘손’의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만들었다. 기능의 측면에서 공예품과 디자인제품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지만, 공예가에게는 재료를 다루는 기술적 지식과 손기술이 필수라는 점이 다르다. 즉, 그들에게는 손기술과 물질적 재료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디자인은 물질적 세계와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추상적이며 이 부분이 공예와 다르다.
<스크리닝 프로젝트: 물질과 기억>은 공예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보고자, 공예를 물질적이고, 과정적인 다양한 문화를 담은 하나의 기억으로써 보여주기 위해 시작되었다. 2000년 대 이후 공예와 디자인 분야에서 만들어진 독립 다큐멘터리 필름들을 통해, 현대의 기계생산 방식이 이 ‘손’의 의미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주고, 나아가 공예의 수공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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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820-스크리닝 프로젝트: 물질과 기억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