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다방프로젝트

 

PLASTIC LOVE 展

 

 

 

KT&G 상상마당 홍대갤러리

 

2019. 8. 14(수) ▶ 2019. 9. 22(일)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65 | T.02-330-6229

 

www.sangsangmadang.com

 

 

플라스틱은 음식을 신선하게 유지해주고
의약품과 깨끗한 물을 전달해준다
전선과 옷,
밧줄과 그물을 만들어준다 심지어
총알까지도 막아준다
“플라스틱은 절대 사라지지 않기에 완벽한 창조물이다”


에코 시인이자 학자인 크레이그 산토스 페레즈(Craig Santos Perez)는 <플라스틱의 시대>에서 플라스틱이 얼마나 영구적인 물질인지 역설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완벽한 창조물”인 플라스틱을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으로 소비하고 있다. 가볍고 단단하며, 변형이 용이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한 플라스틱의 발명은 가히 혁신적이었다. 그러나 한 세대 만에 플라스틱을 향한 인간의 예찬과 사랑은 경계와 우려의 목소리로 변모하였다. 그 동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이 경제적 효율성을 이유로 대량 생산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을 분해하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이제 측정하기도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물론 플라스틱은 여전히 멋지고 유용한 소재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플라스틱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시간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 크다는 점이다.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시간 안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가 일회용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한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땅 속에 매립되거나, 소각되거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적으로 분해되기에 수 백 년이 걸리는 (미세)플라스틱이 땅 속, 바다 안, 대기 중에 쌓여갈수록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지구 생명체들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새끼에게 플라스틱을 먹이는 알바트로스,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 받는 거북이, 미세 플라스틱을 마시고 있는 인간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킨다.


제 6회 다방 프로젝트는 동시대 모든 지구 생명체가 직면한 환경 문제 '플라스틱 오염'을 주제로 선정하였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권도연, 유화수, 정혜정, PRAG-LAB(프래그랩/이건희, 조민정, 최현택) 4명(팀)의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플라스틱 문제를 이해하기 위하여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 연구소장), 김한민(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활동가/작가), 윤호섭(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명예교수/그린 디자이너), 정다운(보틀팩토리 대표)을 패널로 모시고 세 차례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워크숍에서는 국내외 플라스틱 문제 현황, 해양 생태계 플라스틱 오염, 실천적 예술과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위한 일상의 실천들에 관한 강연 및 대담을 진행하였으며, 참여 작가들이 이를 바탕으로 작업한 신작을 기획 전시 ≪플라스틱 러브 PLASTIC LOVE≫를 통해 선보인다.


전시의 제목 ≪플라스틱 러브 PLASTIC LOVE≫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수식어로 변치 않는 플라스틱을 제안한다. 형태가 바뀔지라도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고, 미세하게 쪼개지지만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의 성질은 일회용품으로 널리 사용되는 현재 상황과 인식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플라스틱글로머럿(Plastiglomerate)으로 지구의 새로운 지층을 형성하고, 영구적으로 남아 인류세(Anthropocene)의 증거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이 일회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수명이 매우 긴 물질임을 역설하고, 동시대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과 소비, 재활용 문제를 생태주의적 관점을 통해 다각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시각예술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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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814-PLASTIC LOVE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