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림 展

CHAE, RIMM

 

멀리에서 : From a distance

 

멀리에서 From a Distance_2019_목판에 옻칠, 삼베_122x162cm

 

 

 

2019. 7. 10(수) ▶ 2019. 8. 25(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0  | 02-3448-4575~6

 

www.hakgojae.com

 

 

멀리에서 From a Distance_2019_목판에 옻칠, 삼베_20x20cmx32

 

 

학고재청담은 2019년 7월 10일(수)부터 2018년 8월 25일(일)까지 채림(蔡林, b. 1963~, 서울) 개인전 《멀리에서 : From a distance》를 연다. 채림은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과 자신의 주특기인보석 공예를 통해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다. 그는 유망한 주얼리 디자이너로 출발하여 다수의 수상 이력을 가졌으며 옻칠을 연구한다. 채림은 작업을 통해 보석의 장식적 의미와 옻의 공예적 가치를 넘어서 순수미술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그는 대표적인 한국 전통 공예 기법을 작업세계로 끌어들여 전통과 현대, 동구와 서구, 자연과 세공이 어우러진 독특한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학고재에서의 개인전 《Nature Meets Nature, Art Meets Art - 숲의 사색》(2017)에는 옻칠 위에 자개, 순은, 호박, 산호, 비취, 청금석과 호안석 등 전통 장신구에 주로 쓰인 보석들을 이용해 보석과 회화의 물리적 만남을 선보였다. 이번 학고재청담 《멀리에서 : From a distance》展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각 소재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에 집중하는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작업은 보석 공예 없이 옻칠만을 이용한 회화 <멀리에서>(2019) 시리즈와 자개와 진주를 황동 가지에 올려 평면적으로 배열한 <비 온 후에> (2019)이다. 채림은 <멀리에서> 시리즈를 통해 옻칠 기법만으로 인상주의를 연상시키는 회화 작업을 시도한다. 맞은편에 자리한 <비 온 후에>는 그간 옻칠 바탕 위에 올렸던 보석 오브제를 지지체로부터 과감히 분리해 하얀 벽에 배열, 설치한 신작이다. 학고재청담은 이번 전시를 통해 채림의 보석 공예와 옻칠의 개별적인 아름다움과 순수미술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바람의 색, 나무의 색 Colors of the Wind, Colors of the Tree_2018_목판에 옻칠, 삼베, 자개, 황동_162x122cm

 

 

큐레이터이자 평론가인 로버트 모건(Robert C. Morgan)은 채림의 작업세계를 가리켜 ‘조각회화(sculpture painting)’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평면 회화 위에 주얼리 오브제를 부착하는 채림의 예술세계를 가리키는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다. 채림은 회화와 조각을 결합한 작업으로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작가는 이번 학고재청담 개인전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신작을 통해 조각과 회화를 과감히 분리하고, 각 재료와 장르에 한층 깊이 있는 예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작은 꽃 Little Flower_2019_목판에 옻칠, 삼베, 자개, 진주, 실버_20x20cm

 

 

회화를 칠漆하다

채림은 옻과 안료를 조합해 원하는 색을 만든다. 그리고 목판 위에 옻칠이 깊은 색감을 띨때까지 수없이 반복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옻칠은 나무에 수십 번 반복되는 과정을 거쳐 특유의 빛깔과 광택을 만들어가는 전통 공예 기법이다. 방수와 방습 기능까지 갖춰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옻칠의 조색 작업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작업 과정이 까다롭다. 또, 반복적인 칠은 작가에게 수행에 가까운 인내 및 노동력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그가 옻칠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우리의 것과 근본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채림은 이번 전시의 대표작 <멀리에서> 시리즈를 통해 그간의 ‘보석 회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순수 옻칠 회화를 시도한다. 보석의 장식성을 내려놓고 옻칠 특유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는 것이다. 일견 인상주의 회화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작가가 사랑하는 제주도의 기억 속 풍경을 담고 있다. 한국화 특유의 여백과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마치 유화처럼 부드러운 색감을 지녔지만 옻칠 특유의 매끄러운 표면을 자랑한다. 이 세련된 일련의 회화는 한국 미술 특유의 우아한 절제미와 동시대적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은 꽃 Little Flower_2018_목판에 옻칠, 삼베, 자개, 진주, 22K 금도금 실버_20x20cm

 

 

세공을 설치하다

옻칠 회화 <멀리에서> 시리즈에서 전통적 가치의 재발견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작가는 평면적 설치 <비 온 후에>에서는 자신만의 미학을 보다 분명하게 추구한다. <비 온 후에>는 채림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설치 작품이다. 채림은 전통 보석 세공 기법에서 벗어나 자개와 진주를 마치 브로치처럼 정교하게 세팅한다. 한국 전통 보석 공예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것이다. 흰 벽에 드리워진 부드러운 연필 드로잉을 연상시키는 황동 가지의 그림자는 채림이 새롭게 실험하고 있는 조형 요소다.

<과수원 하늘>(2018~2019)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크기와 모양, 색이 제가끔인 자개와 진주를 황동 가지가 살며시 움켜쥐고, 이를 다시 도금한 황동 프레임이 넝쿨과도 같이 감싸 안은 이 작품은 보석 세공만으로 이루어진 조각 작품으로, 벽 위에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마치 드로잉처럼 회화적 멋을 더하고 있다.

 

 

과수원 하늘 Sky in the Orchar_2019_자개, 22K 금도금 황동_48(d)x10cm

 

 

멀리에서: From a distance

채림의 작품 속 주된 모티브는 숲이다. 작가는 종종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이름 ‘林’을 한자로 새겨 만든 낙관을 찍음으로써 이를 암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적이 끊긴 깊은 숲속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채림은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결, 짙은 숲의 향기, 쓸쓸하고 고적한 기운, 청량한 공기를 포착한다. 채림이 이렇듯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를 그리게 된 데에는 모네(Claude Monet)의 영향이 크다. 작가는 모네가 생전에 가꾸었던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 정원을 방문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지베르니 정원은 모네의 <수련> 시리즈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에서 시각적으로 특히 두드러지는 부분은 식물을 연상시키는 조형 요소의 활용이다. 화면 곳곳, 덩굴과 나뭇가지를 연상시키는 선들이 서로 만나며 여러 표정을 짓는다. 이들은 덩굴이 뻗어 나가듯 반경을 넓혀가며, 전시장을 신비로운 숲속과 같은 분위기로 바꾼다. 채림의 작품 속 뻗어나가는 것은 비단 덩굴뿐만이 아니다. 채림은 옻칠과 보석 공예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채림은 각 장르의 명맥을 잇는 것보다는 전통을 배우되 이것의 미학을 동시대적으로 번역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작업의 의의를 둔다. 이를 위해 작가는 전통 옻칠 기법을 공부하고 이를 모더니즘 회화로 풀어냈으며, 전통 보석 공예와 서구의 주얼리 세팅 기술을 접목해 자신만의 설치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작가 자신이 사랑하는 제주의 풍경을 담고, 한국 전통 장신구에 사용하는 보석을 주로 사용하는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이렇듯, 채림의 작업세계는 전통에 뿌리를 둔 채 현대와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으며, 동구와 서구, 자연과 세공이 어우러지고 있다. 이번 학고재청담 《멀리에서 : From a distance》는 채림이 제시하는 전통에 뿌리를 둔 문화 혼종적, 동시대적 미학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할 것이다.

 

 

과수원 하늘 Sky in the Orchard_2018_자개, 진주, 황동_48(d)x10cm

 

 

하늘 그리고 비밀정원 Sky and Secret Garden_2018_목판에 옻칠, 삼베, 진주, 22K 금도금 실버, 실버_58(d)x8cmx4

 

 

 

 
 

채림

 

1963 서울 출생 | 1986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 1989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졸업 | 2009 국제보석감정사 취득 | 프랑스 조형예술 저작권협회 회원 | 서울에서 거주 및 작업

 

개인전 | 2019 | 멀리에서 : From a distance, 학고재청담, 서울 | 2018 | 빛으로의 여정, 숲으로의 여정,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 2017 | Nature Meets Nature, Art Meets Art - 숲의 사색, 학고재, 서울 | 숲의 노래,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 숲의 노래, 에이블 파인아트 갤러리, 뉴욕 | 숲에서 나를 만나다, 라우갤러리, 경주 | 2016 | 공명, 갤러리 BDMC, 파리 | 프린스턴 갤러리, 프린스턴, 미국

 

단체전 | 2019 - 나무, 올곧음음깊음·아름다움, 경운박물관, 서울 | 제 3 회 국제 비엔날레 드 아르테 바르셀로나, 유럽 모던 아트 뮤지엄, 바르셀로나, 스페인 | 타이베이 당다이, 난강 전시 센터, 타이베이 | 2018 - 스콥 마이애미 아트페어, 마이애미 비치, 미국 | 아쿠아 아트 페어, 아쿠아호텔, 마이애미 비치, 미국 | 아트룸스 페어 서울, 리베라 호텔, 서울 | 아트 타이베이,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 타이베이 | 텍사스 컨템포러리, 조지 브라운 컨벤션센터, 휴스턴, 미국 | 아트 산타 페, 산타 페 커뮤니티 컨벤션센터, 샌타페이, 미국 | 칸 비엔날레, 칸 팰리스, 칸, 프랑스 | 뉴욕 컨텍스트 아트페어, 뉴욕 | 뉴욕 아트엑스포, 피어 94, 뉴욕 | 베네치아 아트 엑스포, 스쿠올라 그란데 델라 미세리코르디아, 베니스, 이탈리아 |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 2018 평창올림픽기념전시회 「칠예 2 인전」, 주일 한국문화원, 도쿄 |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 싱가포르 | 2017 | 아트 가오슝, 보얼예술특구, 가오슝, 대만 | 위드아트페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서울 | 아트 타이베이,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 타이베이 | 한국국제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 스타트 아트페어, 사치갤러리, 런던 | 아트 제주, 하얏트 리젠시, 제주 | 아트 부산, 벡스코, 부산 | 뉴욕 아트엑스포, 피어 94, 뉴욕 |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 살롱 데 앙데팡당, 그랑팔레, 파리 | 2016 - 프랑스-독일 박람회, 쿤스트라웁 99, 쾰른, 독일 | 살롱 아트 쇼핑, 카루젤 뒤 루브르, 파리 | 아트 3F, 브뤼셀 엑스포, 브뤼셀 |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5th 베이스 갤러리, 런던 | 아트 3F, 툴루즈 전시공원, 툴루즈, 프랑스 | 파리 - 뉴욕, 스페이스 인 아츠, 뉴욕 | 뉴욕 아트엑스포, 피어 94, 뉴욕 |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 한 · 인 현대미술 - 한국의 열정, 인도를 만나다, 인도문화원, 뉴델리, 인도 | 2015 살롱 데 앙데팡당, 그랑팔레, 파리 | 국제문화유산박람회, 카루젤 뒤 루브르, 파리 | DK 2015 - 코리아 주얼리 디자인, 킨텍스, 고양 | 한·중 문화예술제 - 영웅 안중근, 하얼빈의 꽃으로 피다, 하얼빈, 중국 | 2014 | 살롱 데 앙데팡당, 그랑팔레, 파리 | 필라 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 코엑스, 서울 | 2013 | 청와대사랑채 주얼리 문화전, 청와대사랑채, 서울 | 세계패션페어, 콘래드, 서울 | 2012 | 청와대사랑채 주얼리 문화전, 청와대사랑채, 서울 | 2011 | 세계패션대상 - 포멀 스타일 갈라, 그랜드하얏트, 서울 | 2010 | G20 영부인을 위한 포멀 스타일 갈라, 그랜드하얏트, 서울 | 2009 서울 디자인 올림픽 – 베스트 오브 베스트 주얼리 디자인, 잠실종합운동장, 서울 | 한국금속공예 현대작가 100 인전, 갤러리 각, 서울 | 2008 | 포멀스타일 포럼 (한국포멀협회 주최), 호텔리츠칼튼, 서울 | 2007 | 베라 왕 & 로베르또와 주얼리 패션쇼 (까사 & 동아 TV 주최), 한국해비타트, 서울 | 2006~16 |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원전

 

수상 | 2018 | 감독상, 아트엑스포 뉴욕, 뉴욕 |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트 어워드, 보르게세 팔레스, 피렌체, 이탈리아 | 2017 | 솔로 어워드, 뉴욕 아트엑스포, 뉴욕 | 2016 | 금상, 굿디자인 어워드, 한국디자인진흥원, 서울 | 대상, 제 15 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서울 | 2015 | 유진 퐁트네 상, 국제문화유산박람회 - 국제앙드로말로협회, 카루젤 뒤 루브르, 파리 | 선정, 굿디자인 어워드, 한국디자인진흥원, 서울 | 금상 (중소기업청장상), 제 14 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서울 | 2014 | 금상 (중소기업청장상), 제 13 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서울 | 2013 | 입선, 제 5 회 대한민국 국가상징 디자인 공모전, 행정자치부, 서울 | 선정, 굿디자인 어워드, 한국디자인진흥원, 서울 | 입선, 제 32 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디자인부문, 한국미술협회, 서울 | 특선, 제 9 회 국제귀금속장신구대전, 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 서울 | 2009 | 입선, 제 44 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한국디자인진흥원, 서울 | 2008 | 특선, 제 27 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디자인부문, 한국미술협회, 서울 | 특선, 제 13 회 경기디자인전람회, 코리아디자인센터, 성남 | 금상 (특허청장상), 제 7 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서울 | 2005 | 특별상, 제 30 회 일본 인터내셔널 펄 디자인 콘테스트, 미키모토, 도쿄 | 입선, 제 30 회 일본 인터내셔널 펄 디자인 콘테스트, 미키모토, 도쿄 | 2001 | 아시안 패싯 어워드 위너, JDMI 시그니티, 홍콩 | 동상, 제 28 회 일본 인터내셔널 펄 디자인 콘테스트, 미키모토,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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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710-채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