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환 초대展

 

 

 

 

 

2019. 4. 18(목) ▶ 2019. 4. 29(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blog.naver.com/kimboseong66

 

 

북경 송좡에서 작업하는 오진환 작가 초대전이서울 금보성아트센터에 이달29일까지 열린다.

중국 미술의 새로운 (空)이론을 가지고 중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오진환 작가는 시 · 서화 · 유화 · 평론을 두루 갖춘 작가이다.

한국에 달포 정도 머물기로 했으나, 사정상 열흘 센터에 입주해서 작업을 공개하며,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작가들과 교류하고자 방한했다.

 

 

 

 

서로 밝게 비춰주는 두 예술의 별

 

안석류(안싀리우)

어떻게 하면 화가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지만, 그 본보기로 삼을 수 있는 화가가 있다. 바로 오진환과 임계창 두 화가가 그들이다. 그들은 현재 화가로서만 알려져 있지만, 그들은 시인이자 평론가이자 서예가이며 더 나아가 서적, 예술, 심지어 자연 생활, 친구들과 친밀함을 유지하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들 화가로서의 이미지와 작품의 표식이 이런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 명의 화가가 그만의 풍부한 소양과 힘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단순한 평면작품이 아니라 투영하는 베일 혹은 바라볼 수 있는 거울이라고 확신한다. 지향과 가능으로 가득한 다차원 공간, 작지만 광활한 세계가 내재하고 있는 표면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예술은 언어의 예술이다. 언어 표현의 방식은 모두 다르겠지만, 종국에는 그 이르는 곳이 모두 같다. 가령, 회화 언어, 서예 언어, 시가 언어, 음악 언어, 심지어 사물 언어 모두를 섭렵하고서 열정을 가지고 그것들을 경모하고 있다면, 예술은 평범한 일에 불과하게 된다. 동시에 예술은 성정의 반영이며, 행위를 비추고, 사상을 물들이는데, 이것은 곧 인간과 예술의 합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환과 계창이 바로 이런 사람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들이 얼마나 다재다능하고 박학다식한 지를 자랑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예술적 재능과 식견이 있는지를 보았을 뿐이고, 그들의 작품이 그 증거가 된다. 기교가 진정한 솜씨에 다다를 때, 그때 예술이 비로소 자기만의 빛나는 매력을 가지게 된다. 기교가 진정한 솜씨게 되는 것,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진환과 계창의 회화 기교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는지 나는 판단할 수 없지만, 기교가 진정한 솜씨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학습과 노력 이외에도 사유, 지식, 쇄신이 더 필요하며, 후자의 효과가 더 분명하다고 본다. 그리고 진환과 계창이 이러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예술가는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수립해야 한다. 더 나아가 자기만의 유효한 언어를 확립하고, 개성과 분별력을 갖춘 예술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

내가 진환과 계창의 회화와 그 예술창작에 대해 가타부타 할 권리는 없지만, 그 둘 간의, 그리고나와 그 둘 간의 교제에 대해서만은 얘기할 수는 있다. 나와 그들과 수 년간의 왕래 덕분에 나는 그들이 발산하는 재능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그들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사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위에서 두 작가를 열거하고 설명한 것은 단순히 그들의 능력이나 재능을 설명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리고 그 두 작가의 이러한 공통점이 두 작가 작품까지 비슷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진환과 계창은 각자의 고유한 빛을 지니고 있는 예술가이며, 그 표현방식은 서로 아주 다르다. 자기만의 자태를 지니고 있으며, 스승, 출신, 환경, 교제 방면으로도 차이가 크다.  유일하게 맞는 부분이 바로 취미인데, 이렇게 서로간의 융합과 촉진을 바탕으로 한 두 작가의 공통점-취미, 서로 존경함-은 분명하며, 이로써 선입견을 뛰어 넘고 서로를 거울 삼아 함께 동행할 것이다.

오진환과 임계창은 90년대 후반부터 서로 알고 지내오고 있기 때문에 그들 예술간의 조우는 시가로부터 시작하여 회화, 서예, 평론 등으로 이어졌다. 이것은 마치 오랫동안 에너지를 축적한 행성이 서로를 비추며 광활한 우주를 통과하는 것과 같다. 현재 한 명은 북쪽 송장(쏭좡)에, 한 명은 남쪽 광주(광저우)에 거주하지만, 그 물리적 ‘거리’는 둘 사이의 ‘격차’를 만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더 큰 자기장을 만들어 더 광활한 천지를 펼치며 적절한 때에 서로에게 호응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들의 더 멋진 모습이 기대된다.

 

 

 

 

 

 

 

 

 

 

 

 

 

 

 

 

 

 

 

 

 

 

 

 

 
 

■ 오진환

 

광동성 출생 | 광동성 청년미협 주석 역임 | 북경 공간 잡지사 주필 | 북경 국제 미술관 관장 | 북경 송좡 서예원 원장 | 북경 현대 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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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418-오진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