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quency of Magic 展

  

 

 

아웃사이트

 

2019. 4. 18(목) ▶ 2019. 5. 19(일)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35가길 12

 

https://www.out-sight.net/

  

 

아웃사이트에서는 2019년 4월 18일부터 5월 19일까지 《Frequency of Magic》을 개최합니다.
몸은 호흡으로 내쉰 숨이 성대를 진동시켜 입술 밖으로 터져 나올 때 소리를 갖게 된다. 우리의 ‘목소리 내기’는 부모의 입 모양과 음성을 따라하며 방법을 깨우치고, 이 목소리는 학습과 경험을 거쳐 타인에게 이해될 수 있는 잘 짜여진 의미 기호들로 다듬어진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이 타인의 언어로 번역될 수 있어야만 하는 사회 속에서 이제 목소리는 음성이 터져 나오는 그 몸보다 몸 바깥에서 울리는 거대한 목소리에 익숙하게 동기화되어 간다.
타인의 언어 속으로 존재를 구속시키고, 말로서는 구체화할 수 없는 것들 마저도 언어화하는 현실에서 이 거대한 음성은 점차 몸 안팎의 감각과 경험마저 통제할 힘을 갖는다. 재난 메시지의 사이렌 소리 하나로 모든 이들이 일순간 멈칫하게 되거나 자발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삶 속의 강령을 되내일 때마저도 누군가에 의해 시전된 복화술로 작동하게 되는 것처럼. 실체없는 무언가의 포망이 몸을 경유하지 않는 목소리의 쉴새없는 조잘거림을 확장하게 되면서 나의 목소리는 경험하고 감각하는 몸으로부터 멀어지고 몸이 없는 목소리들이 나를 가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시 《Frequency of Magic》은 이처럼 몸이 없는 목소리라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로인해 ‘발화되기’를 겪는 현실의 어떤 순간에 대한 일탈의 가능성들을 이야기한다. 델포이의 무녀들이 신의 목소리를 받기 위한 악기의 몸이 되었다면, 5명의 작가는 몸에 깃들려는 목소리가 허공을 맴돌게끔 두고 사라지거나 패턴화된 익숙한 모습 뒤에 감춰진 목소리의 견고한 전략을 드러내며 목소리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몸의 직접 발화를 시도하며 목소리를 초월하는 말랑하고 연약한 몸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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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418-Frequency of Magic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