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옥 展

CHANG BONG OK

 

동백 꽃_26.0x18.0Cm_Acrylic Color_2017

 

 

경인미술관 제5전시관

 

2019. 4. 10(수) ▶ 2019. 4. 16(화))

Opening reception : 2019. 4. 10(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11-4 | T.02-733-4448 (ARS 9번)

 

www.kyunginart.co.kr

 

 

로키산_53.0x45.5Cm_Acrylic Color_2018

 

 

행복 소유하기

 

소유 할 수 없는 것을 생명이라 했습니다. 생명의 최고의 선은 행복한 것이라고 합니다.

행복은 끊임없는 삶을 위한 인고와 고해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모든 생명은 고귀하고 행복을 누릴 권리를 갖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노력은 어째보면 행복을 전재로 한 놀이 입니다. 놀이는 진정 사람답게 만들며 인간적이라고 합니다.

 수년 동안 장봉옥 작가와는 사재지간으로 미술아카데미에서 만나 미술에 대한 연습과 고민들을 함께하여 왔습니다. 이제 첫 개인전을 통하여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본인의 작품을 발표하려 합니다. 많은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하겠지만 용기를 내어 작품전을 개최한 것에 대해 찬사와 격려를 보내는 바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술이 어떤 거대 담론을 이미지화 한다든지 정서 함양에 일조한다고 합니다. 이른바 미술이 무엇인가에 몰입하여 눈에 보여 지는 대상을 재현 한다든지 보았던 기억의 잔상들을 재현해 냅니다. 또는 미지의 상상물이나 추상, 상상들을 즉시 표현합니다.

 

오늘날 미술은 예술이 어떻게 보여 지게 하고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작가적 메시지 전달에 중점을 두는 듯합니다. 그래서 현대예술작품의 성향들은 일반적으로 가늠하기 어렵고 예술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보입니다. 몹시 개인적 취향의 독립적 경향의 작업들을 품어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가능한 예술이 되었습니다. 아마추어작가와 프로작가, 여성작가, 설치작가, 개념작가 등 차별화한 수식어는 별 의미가 없어 졌습니다. 그것보다는 작가는 작품을 통하여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우리에게 어떤 공감대를 주는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이 삶을 이야기 하고 삶 속에서 느낀 점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매화마을_53.0x45.5Cm_Acrylic Color_2019

 

 

장봉옥의 작품에서 비쳐지는 것들은 행복하기, 여유롭기, 평화로움입니다.

부드럽고 선한 색채와 부담스럽지 않은 자유로운 형상이 화면 가득합니다. 아마도 평화로운 마음을 항상 집중시키고 다투지 않는 욕망을 잠재우는 본인의 노력의 결과로 보여 집니다.

작가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행복의 시점과 그 시점에서 만나는 대상들은 작업을 통하여 폭넓게 표현되어 집니다. 다변적인 주제 탐색과 추상과 구상을 닮은 자유롭게 넘나드는 형식적 시도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더욱 풍미하게 만듭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과 생활 주변에서 만나는 화초, 나무, 새, 정원, 돌, 산, 계곡, 집 등 정감어린 소재를 통해 본인의 깊은 내면세계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물상에는 장봉옥의 주관적인 의미지가 각인된 색채와 형태들이 있습니다. 그림 속의 나무는 꿈과 희망, 꽃은 행복과 환희를, 돌과 산은 아픔과 고통을, 새는 기대와 소식, 물은 기억과 추억, 소망을 뜻합니다. 그 형태들과 화려한 색채들은 휴식의 장소이자 쉼의 공간입니다.

 자연물상과의 대화를 화사한 색채로 환원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작가의 기억과 추억, 꿈과 희망, 기대와 소식, 아픔과 고통, 기쁨과 즐거움이 대상의 이미지들과의 대화를 꿈꿉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균형과 조화를 통한 안정감, 행복감을 이끌어 내는 색채들과 편안한 형태를 통해 예술과 삶을 대하는 작가의 구도(求道)적 태도를 느끼게 됩니다.

작품에서 펼쳐 보이는 풍경화의 느낌은 봄이건 겨울이건 중요한 것은 계절의 표현이 아니라, 그 이면에 내포된 정서적 교감입니다. 마치 문인화(文人畵)의 그림처럼 대상의 사실적 표현이 아니라, 대상이 지닌 본질적인 상징성을 드러내는 이치와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싶은 것을 최대한 절제하여 여백의 미학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함축적인 조형미학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현대적인 아크릴물감 재료로 구현한 다양한 장면들이지만 헤쳐 보면 오히려 현대문인화처럼 보여 집니다. 원초적인 자연미와 인간 본연의 감수성이 어우러진 순진무구의 자연이 보여 집니다. 몰두한 화가의 면모를 재발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백냥금_53.0x45.5Cm_Acrylic Color_2016

 

 

“그림을 그리는 일은 가정주부로 살아오면서 오랜 갈망과 자유를 해소하는 시간이다. 반복된 일상을 정지시키고 나만의 여유와 상상의 세계를 만나는 기회이다. 나의 그림그리기는 일상의 행복소유하기 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본 것,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그림으로 펼쳐 보인다. 연두색과 핑크색을 좋아하며 파스텔 톤의 봄 향기 가득한 색채들을 표현하는 것이 습관 되어졌다. (중략) 연두색은 자연과 동화되어 마음의 평정을 가져다주고 살구색은 기분 좋은 사람과 마음을 나누듯 음악을 들으며 대화하고 싶은 느낌을 준다. 파란색은 꿈과 희망을 보라색은 마음과 몸을 차분하게 해주어 자주 쓰고 싶은 색이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표현 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고 표현하고자하는 원함은 가득한데 마음대로 안 된다. 항상 갈망과 표현은 등을 대고 서로 못마땅해 한다. 그래서 그림 그리기는 힘들고 고통스럽다.”  

 “무던히 연습하고 노력해야 원하는 그림이 된다. 그 그림은 일상에서 생긴 앙금을 걷어내듯 맑은 느낌과 마주한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나의 삶을 조금씩 바꿔놓고 밝은 빛을 마주하듯 한다.” (작업일지 중에서)

 

작가의 작업일지에서 밝히 듯 그림그리기가 취미활동으로 이루어졌지만 하면 할수록 치열한 작업 활동으로 이행해 갑니다.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오히려 고통이 되어가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작업에서의 고행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큰 기쁨과 가득 찬 희열로 감지됩니다. 우리가 행복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고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고행 끝에 만나는 고요한 마음 공간이 행복하게 만듭니다.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작가의 앞날에 영광과 축복이 함께하길 빕니다. 또한 그림그리기를 통하여 ‘행복 소유하기’를 실천하고 더 많은 밝고 신선한 작품들을 기대해 봅니다.  

2019. 4

강 상 중 (화가,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학장)

 

 

산산 산_27.3x45.5Cm_Acrylic Color_2018

 

 

한계령_72.7x90.9Cm_아크릴_2018

 

 

 

 

 

 
 

장봉옥

 

숙명여자대학교 졸업

 

2018 대한민국현대미술아트페어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 인천) | 2017 한국미술조망전 (갤러리지오, 인천)  | 2016 한국미술 오늘과 내일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6 달달한 기억전 (갤러리지오, 인천) | 2015 한국현대미술 새바람전 (한전아트센터갤러리, 서울) | 2015 2015 미국히달고 한국작가초대전 (미국히달고 시립아트뮤지엄) | 2014 소통2015 아트캘린더전 (갤러리지오,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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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410-장봉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