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조형연구 I 展

  

 

 

일우스페이스

 

2019. 4. 3(수) ▶ 2019. 5. 7(화)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17 | T.02-753-6502

 

https://www.ilwoo.org/

 

 

 

 

일우스페이스는 회화,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조형적 이미지를 생산하는 6인의 작가(김수연, 박광수, 유지영, 전현선, 추미림, 한지형)를 초대하였다. 이번 전시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이 기초 조형 요소들을 다양하게 활용, 사고를 확장해 개성 있는 표현법으로부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선과 도형으로부터 이미지를 구상하거나 면 자체 혹은 이미지의 조각들을 활용, 분리함으로써 공간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조형미를 창출한다. 점, 선, 면, 형, 색, 질감 등 다양한 기초 조형 요소들을 변주하며 만들어지는 이 이미지들은 공간 개념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각기의 독특한 방식으로 시각화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기초 조형 요소와 조형 원리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 이들의 참신한 예술적 사고와 고유의 표현력을 통해 발현되는 예술 아우라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수연은 가상의 풍경을 실제 이미지(사진)를 활용하여 장면을 연출한다. 평면(사진)에서 시작하여 입체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이 다시 평면(회화)으로 옮겨지는 다채널 작업 과정을 통해 점차 복합적으로 중첩된 풍경과 정서를 구현한다. |박광수는 어떤 존재가 사라지거나 소멸하는 사건과 그 표면적 현상에 관해 관심을 갖고 이를 중첩된 점과 선을 통해 시각화한다. 형태를 그린 선과 그 선의 여백을 채우며 만들어진 검은 화면 속에서 인물과 풍경이 어둠 속에 사라지면서도 그어낸 선 사이 사이로는 흰 여백들이 파편처럼 드러난다.
유지영은 회화를 보다 포괄적인 ‘미적 사물’로 재-맥락화한 뒤, 해당 사물이 회화로 인지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조건들을 역추적한다. 회화에서 이미지가 담당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검토하기 위해서 이미지를 기각하여 비워버리는 방법이나 바탕 구조와 회화의 역할을 뒤바꾸는 방법 등을 실험하며 회화와 비-회화의 경계를 가늠한다. |전현선은 도형에 어떠한 맥락 또는 역할을 부여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듯이 그려낸다. 드로잉, 여러 형태의 도형, 인터넷의 자료, 이전 작업의 일부분, 눈앞의 사물 등 각기 다른 범주의 다양한 이미지 재료들이 캔버스 안에서 임시적인 질서를 만들 수 있도록 단계별로 쌓고, 그 화면을 이루는 이미지 간의 위계가 없도록 납작하고 편평하게 붓질한다.
추미림은 도시 풍경과 온라인 공간의 구조적 유사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작품 속 알록달록한 색으로 채색된 기하학적인 도형은 디지털 화면의 픽셀, 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위성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윗면, 건물의 창문 등을 연상시킨다. 이 도상들은 웹과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표현한 선으로 연결되어 군집을 형성하며 끝없이 증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지형은 재현과 실재의 공간 사이에 관심을 가지고 가상의 면을 쌓아가며 불완전한 평면성을 표현한다. 캔버스 위에서 잘려나간 색 면과 가로지르는 물감의 획 등 회화가 지니고 있는 물성이 층층이 겹쳐져 각 레이어는 증식, 분열, 또는 유기적으로 변화해 나가며 새로운 좌표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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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90403-기초조형연구 I 展